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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 갱 올스타전
나나 크와메 아제-브레냐 지음, 석혜미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4월
평점 :
📙 체인 갱 올스타전
▪️ <책 소개>
“<1984>나 <시녀 이야기>와 같은 충격적인 깨달음을 준다.” _ 워싱턴 포스트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꼽히는 나나 크와메 아제-브레냐의 첫 장편 소설.
완전한 사면을 대가로 전 세계에 방영되는
데스 매치에 참여한 수감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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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그들의 눈을 느꼈다. 사형 집행자들의 눈.” (p.11)
- 감옥을 배경으로, 범죄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리그.
이 잔혹한 리그는 전 국민이 열광하는 스포츠이자, 자본이 움직이는 산업이며,
미디어가 만든 ‘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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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인 로레타는 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다.
사람을 죽였고, 환호를 받았고, 다시 또 다른 사형수들과 맞붙는다.
설정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인데,
더 충격적인 건 우리가 이 ‘경기’를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다큐멘터리, 자극적인 뉴스,
범죄를 소비하는 콘텐츠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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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은 죽음이었다. 느리든 빠르든, 고통스럽든 갑작스럽든.
그 이상은 없었다. 체인 갱의 문화는 죽음이었다.” (p.59)
- 책을 읽다보면 우린 생각하게 된다.
정말 나쁜 건 누구일까?
죄를 지은 사람일까?
그들의 고통을 비즈니스로 만든 시스템일까?
아니면 그걸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는 우리일까?
이 책은 감옥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통해 사회 전체를 비춘다.
감옥의 민영화 문제, 폭력 소비, 인종차별, 미디어의 선정성…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선수들이 유색인종이며 여성이라는 사실은
독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폭력과 고통을 ‘오락’처럼 소비하는 세상.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분노, 절망, 연대.
책장을 덮고 나면 묻게 된다.
“이게 정말 허구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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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게 ‘죄’인지, ‘사람’인지 가끔 헷갈린다.
뉴스에서 범죄 사건을 접하면,
‘범죄자의 인권? 그게 왜 필요하지? 피해자는 어쩌라고?’ 같은 분노가 치민다.
그런데 만약, 그런 범죄자들이 참가하는 리그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걸 내가 시청하게 된다면?
과연 나는 마음 편히 그것을 즐길 수 있을까?
후련하기만 할까?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단죄’라는 말에 안도하면서, 타인의 고통을 너무 쉽게 당연시한다.
그리고 그 당연함 위에 구경과 즐김을 얹는다.
그 순간, 인간으로서의 윤리는 어디에 있을까?
한 번쯤 생각해 봄 직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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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인 갱 올스타전>은 독자의 양심을 건드리는 책이다.
불편하지만 이 책엔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질문한다.
“우리가 더 인간다워지려면,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행해야 할까?”
📚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자극적 콘텐츠 소비에 회의를 느껴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야기의 설정이 강렬하고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그려져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강한 메시지를 시청각적으로 더 깊이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영화관에서 이 이야기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