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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의 아름다움 - 미술로 보는 한국의 평온미
최광진 지음 / 현암사 / 2025년 3월
평점 :
< 현존의 아름다움 >
#최광진 지음
#현암사
▪️ <책 소개>
-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한국 4대 미의식 ‘신명’, ‘해학’, ‘소박’, ‘평온’ 중 <현존의 아름다움>은 ‘평온’을 다루고 있다.
미술사의 접근과는 다르게 고대 불교 조각 – 고려 불화 – 조선 문인화 – 현대미술 순으로 현대까지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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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성이란 자기 본성을 실현하려는 보이지 않는 ‘의지’이며, 자기 정신을 구조 짓는 ‘얼’과 같은 것이다. 이 얼이 빠지면 남의 정신으로 살게 되고, 아류가 될 수밖에 없다. (...)
자기 정체성을 위해서는 같은 종자라고 할 수 있는 민족의 정체성을 이해해야 한다. _ p.6
- 현대화의 과정에서 많은 서양 문화가 들어와 있는 요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의 정체성과 정신이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는 아쉬움도 느끼게 된다.
<현존의 아름다움>은 ‘평온’이라는 주제를 통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미술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미술 속에 조상들의 어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지를 사진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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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참한 운명에 시달린 조선이지만 그 예술의 아름다움에서는 군왕의 위치에 있다. (...)
조용히 안으로 안으로 파고드는 신비로운 마음이 있다.
_ p.31 (일본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 曰)
- 책은 같은 동양 문화권(중국, 일본) 간의 차이점도 함께 설명해 주는 것이 흥미롭다.
또한 과거 불교, 유교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우리 미술과 기독교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서양의 고전 미술에 대한 차이 또한 사진과 함께 보여주며,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다름을 명확하게 알고 넘어갈 수 있게 돕는다.
▪️ <반가사유상>
✔ ‘서양의 그리스 조각은 신들의 형상을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면서 황금비를 통한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면, 불교 조각은 불교가 추구한 평온의 경지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_ p.38
✔ ‘인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근한 미소는 중국이나 일본 미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조각의 특징이며, 여기에는 한국인 특유의 평온한 미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_ p.82
-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것 내용 중 하나는 ‘반가사유상’이다.
난 무교이지만 온화한 표정의 반가사유상을 평소에도 좋아하는 편인데, 보고 있으면 항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하니 보게 된다.
정적인 자세와 미소 띤 표정은 언제봐도 마음을 차분히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문인화>
✔ ‘서양인들은 인위적으로 물을 위로 솟구쳐 오르게 하는 분수를 좋아하지만, 한국인들은 자연에 나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를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 _ p.167
- ‘관수도’, ‘관월도’, ‘탁족도’, ‘조어도’, ‘여가도’, ‘오수도’ 등 자연을 사랑했던 조상의 모습을 만나볼 수도 있다.
그림을 보며 나도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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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도 많이 늘어나고, 유물 관련된 굿즈들의 인기도 엄청난 걸로 알고 있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의 미술에 관한 관심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에서도 더욱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미술에 관심이 있고, 미술을 통해 휴식을 취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