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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사티, 이것은 음악이 아니다 - 에릭 사티가 남긴 서른 구절의 말
시이나 료스케 지음, 최연희 옮김 / 북노마드 / 2023년 11월
평점 :
< 에릭 사티, 이것은 음악이 아니다 >
- 시이나 료스케 지음
- 320p
▪️ <괴짜 음악 발명가>
✔️“내 이름은 에릭 사티다. 다들 그렇듯이.”_p.27
- 사티는 실험적인 다양한 시도를 한 음악가인데요.
짐노페디, 그노시엔느 악보를 보면 조표를 없애거나, 마디를 나누는 세로줄도 없고,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연주 전 제일 먼저 봐야 할 박자표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시어들이 굉장히 난해합니다.
책에도 나오는 “치통을 앓는 나이팅게일처럼”이라는 지시어는 굉장히 유명하고요.
“시체처럼 창백하게”, “의문을 품고”, “혀끝으로” ... 뭐 어떻게 치라는 건가 싶어 당혹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음악을 만들었을까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됐어요 :)
▪️ <사티의 주변인>
✔️“그들이 함께 있는 모습은 아주 기묘했다. 사티는 라벨을 크나큰 경의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라벨은 초연해 보였다.”_p.64
✔️“세상에 불만이 가득했던 사티에게 네 살 위의 드뷔시는 유일한 구원이었다.”_p.76
- 책에서는 스트라빈스키, 라벨, 드뷔시, 콕토 등 예술가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어요. 읽으면서 좋아하는 예술가들의 뒷이야기, 사생활을 엿보는 느낌이 들어서 재밌더라고요.😊
✔️“실은 다른 누구보다도 어떤 한 사람의 칭찬이 듣고 싶었음에도 끝내 그것을 들을 수 없어서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들려주었다. 이것이 두 사람의 과오이자 그들 우정의 서글픈 결말이다.”_p.106
- 드뷔시와 사티의 사이는 각별했지만, 그 끝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책을 읽으면서 사티,
좀 괴팍하다. 꼬였다. 자존심이 세다. 열등감이 있다.
그리고 그런 성격 탓에 외로웠을 것 같고, 전쟁 시에 이웃을 찾아가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줄 줄 알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정도로 느꼈습니다.
▪️ <사티의 취향>
✔️“사티의 우산은 ‘그의 일부‘로, 언제나 우산 이야기를 했으며, 그것을 잃어버리거나 되찾고는 했다. 소나기가 내릴 때면 우산을 겉옷 속에 품어 보호했다.”_p.47
- 사티의 우산 이야기는 현실로 웃음이 나는 에피소드였는데요. 🤣
작곡료를 받으면 바로 우산을 사는 그의 모습이 월급 받으면 갖고 싶었던 물건 하나 사는 우리네 모습 같아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오늘은 점심밥으로 아르퀴유의 나리가 오려나,” 아니나 다를까 오후 1시쯤 되면 사티가 우산을 쓰고 나타나는 것이다. _ p.47
- 우산과 비가 오는 날을 사랑했던 사티는 비 오는 날 산책을 즐겼다고 하는데, 위의 말은 사티의 집이 있는 아르퀴유에서 10km 떨어진 베리에르의 식당 주인이 말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우산 쓰고 10km를 즐겁게 걸을 사티의 모습을 상상하니 귀엽기도 하고 급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우산 이야기 외에도 같은 옷만 입고, 하얀 음식만 먹는 취향 등 사람 사티에 대해 더 알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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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어린애지요. 어쩌겠습니까.....” _ p.70 라벨 曰
- ’가구 음악’을 실현함으로써 ‘영화 음악’, ‘BGM’으로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음악 발명가 사티. 또한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과 유머러스함을 지녔던 사티.
사티에 대해 논문 수준으로 ㅋㅋ🤭
지독하게 파고들어 준 작가 덕에 음악가 사티에 대해 한 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