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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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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는 장기 스테디셀러이자 청소년 교양 도서로도 선정된 ‘법 상식 교과서’라고도 불리는 책인데요 :)
10주년 개정판으로 돌아왔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두면 아주 유용한 법 상식들을 아주 쉽고 유쾌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 <등장인물>
책에는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연옥의 법정에서 재판을 진행합니다.
이 재판을 진행하는 3명의 주요 인물이 있습니다.
1. 피고인의 변론을 맡은 소크라테스 변호사
2. 갈팡질팡 염라대왕 판사
3. 피고인을 무작정 처벌하려는 욱 검사
이 외에 피고인으로 봉이 김선달, 양치기 소년, 도로시, 윌리엄 텔, 피리 부는 사나이, 헨젤과 그레텔, 고흐 등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들과 동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판을 진행하면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시트콤과 법률 이야기의 사이>
“사마리아인은 염라왕이 뭐라 입을 떼기도 전에 법정을 박차고 나가며 문을 쾅 닫았다.
염라 : 저 사람 착한 거 맞소?... ” _ p. 50
- 법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벌써 졸린 거는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죠? ...
일반적인 법률책이라 생각하면 딱딱하고 법에 관한 이야기만 줄줄 이어지는 지루한 책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법을 잘 모르는 염라대왕 판사와 툭하면 욱하는 검사, 똑똑한 소크라테스 변호사 이들이 대화와 등장하는 피고인들의 은근한 반전들이 ‘이 책 시트콤이야?’ 생각하면서 자주 낄낄거리게 해요. 등장인물들은 과거의 인물들이지만 말투 같은 것들은 현대적인 것도 재미있고요. 법률 상식에 대한 책이지만 심심할 때 봐도 좋을 그런 책입니다.
■ <초심자에게 딱 맞는 난이도>
“글자 그대로 ‘죄’와 ‘형’벌은 미리 ‘법’으로 ‘정’해 놓아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죄.형.법.정.주.의” _ p. 70
- <민법과 형사의 차이>, <죄형법정주의>, <고의와 과실>,
<미필적 고의와 인식 있는 과실>, <무죄추정의 원칙>, <미란다 원칙>,
<사적 자치의 원칙> 등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법의 원칙을 알려주지만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등장인물에 독자처럼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염라대왕이 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아주아주 쉬운 말로 딱 알아야 할 것들만 간략히 설명을 해줍니다.
그래서 법알못들도 머리에 쏙쏙 이해가 가능한 책이에요. 그것도 아주 유쾌하게요 :)
마지막의 생각지 못했던 반전까지 와우였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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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뉴스에 재판 결과들을 보면 저도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많이 나오곤 하는데요.
이런 작은 상식이라도 모르는 것보다 알고 뉴스를 접하면 더 합리적 비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나라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헌법을 알고 지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도 이렇게 쉬운 책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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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이 가장 싫어하는 일은 ‘억울한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죄인 몇 명을 놓치더라도 억울한 죄인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 p.177 )
- 나쁜 사람을 처벌하는 건 물론 정의입니다. 하지만 착한 사람을 잘못 처벌하는 건 최악입니다. ( p.1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