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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곁에 머물기 - 지구 끝에서 찾은 내일
신진화 지음 / 글항아리 / 2025년 1월
평점 :
■ <저자 신진화>
- 저자이신 신진화 님은 국내 유일 여성 빙하학자이며, 스스로 ‘지구의 과거가 궁금한 빙하학자‘라고 소개하십니다. 고기후와 빙하학을 연구하고 계십니다.
■ <빙하>
“나는 빙하 코어로 과거 기후를 연구하는 빙하학자다.”_ p.7
*빙하 코어 : 대륙에 쌓인 빙하를 원통형 드릴을 이용해 수직 방향으로 채취한 시료
“빙하에는 당시의 눈뿐만 아니라 대기와 에어로졸까지 보존돼 빙하학자들은 빙하를 ‘냉동 타임캡슐’이라 부르기도 한다.“_ p.10
- 빙하가 어떤 건지는 알지만 빙하로 어떤 연구를 하는지는 아는 바가 없었어요.
빙하학자가 쓰신 책이니만큼 빙하가 왜 중요한지, 연구에 대한 목적이나 연구 과정, 방법들을 설명해 주십니다.
어려울 수 있는 용어나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 <기후 위기, 그 희망은 연대>
“이산화탄소는 죄가 없다. 도리어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다.”_ p.61
“지구 평균온도가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면 더 이상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_ p.101
“40만 년의 현생인류 역사 중 대부분 현생인류는 지구에 무해한 존재였다. 그러나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 대신에 자연을 개척하고 지구의 자원을 활용해 편의를 취하기 시작하면서 지구는 인류 때문에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_ p.108
-ㅍ기후를 연구하시는 학자이시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얘기들이 적지 않게 나오는데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올라가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
말로는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지구의 기온이 왜 올라가는지,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었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 또한 다시금 느꼈어요.
■ <그린란드 시추 이야기>
”빙하를 얻기 위해서 빙하학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극지역으로 들어간다.“ _ p.55
- 저자는 ‘그린란드 국제 심부 빙하 시추 프로젝트’에 한국 대표로 선발되어 그린란드로 향합니다.
제가 가장 즐겁게 읽은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곳에서 각 나라 대표로 온 학자들과 나눈 이야기, 고산병으로 고생한 일화, 동료와 바보 같은 자세로 썰매를 타고, 생활 돔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가서 바닥에 앉아 고요하게 동료와 따뜻한 차를 마시는 등 4주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일반인인 저는 평생 보기 힘든 시추하는 모습이라든지 갓 시추해서 올라온 빙하 코어의 모습들, 그린란드의 풍경, 빙하의 사진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큰 호기심이 일어서 정말 열심히 읽었어요 :)
■ <‘여성’ 빙하학자>
”나는 아픈 와중에도 내가 ‘여성’이라는 것이 가장 신경 쓰였다.“_ p.175
“더 많은 여성 연구자들이 극지역에서 활발히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는 모두 동등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_ p.180
- 전 세계 지구과학 영역에서 여성 과학자의 비율은 약 24퍼센트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 세대는 아주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 윗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에게 더 많은 제약이 있어 왔으니, 여성의 수가 적은 것은 당연할 거예요.
선발 과정에서 일부러 여성을 배제하기 위해서 무리한 테스트를 진행한다거나 시추 현장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 또한 여성에게는 더 쉽지 않은데요.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여성 학자들이 서로 위로해 주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어요 :) 여성 과학자들이 더욱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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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랐던 것들을 얕게나마 알아가는 과정은 항상 즐거운 것 같아요. 빙하학이라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호기심 가득 품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언젠가 꼭 권위 있는 빙하학자로서 뉴스에서 만나 뵀으면 하는 마음이 생겨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