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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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천대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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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4부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1~3부는 주요 인물들의 각자의 시점으로 과거와 현재, 경찰에게 하는 진술과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의 생활 모습과 중메이바오와의 관계, 비밀, 진실, 중메이바오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 등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그래서 마치 제가 형사인 듯, 진술서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그 덕분에 저는 책을 시작함과 동시에 엄청나게 몰입할 수 있었고, 끊임없이 인물들을 의심하면서 봤어요.
인물의 시점이 바뀔 때마다 범인 찾기 놀이하듯이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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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아파트가 배경이다 보니 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요.

그 많은 인물 모두가 각각 다른 비밀과 사연,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광장 공포증으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우밍웨’,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는 경비원 ‘리둥린’,
변태적 성향의 부동산 중개인 ‘린멍위’,
저장 강박이 있는 가사도우미 ‘예메이리’,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사모님 ‘리모리’ 등.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말이에요.

가장 제 짜증을 끌어올린 인물은 메이바오의 과거를 알고 있는 ‘린다썬’인데요...
너무 이기적이고 비겁해서 짜증이 솟구쳤는데...
그... 짜증 나는데 너무 재밌는 거 아시나요? ㅋㅋ 🤣

2부 시작하고부터는 정말 너무 재밌고 뒷얘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끊지를 못하겠더라고요...... 2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진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전 집에서 밥 먹으면서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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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알고 있다. 누가 죽였든, 그녀의 죽음이 우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누구도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을.’ _ p.202

-책은 독특하게도 마지막 4부에서 메이바오가 사망하고 난 후 1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천대루의 주민들에게 나타난 일상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 4부에 이 소설을 쓰고자 했던 의도가 응축되어 있다고 밝혔는데요.

‘누가 사람을 죽였는가’ 보다 ‘누군가의 죽음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는가’, ‘타인의 죽음이 우리와는 정말 무관한 것인가’를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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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다는 게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녀는 결국 비명에 죽었다.’ _ p.469

-책을 통해서 본 메이바오의 죽음은 참 안타까웠어요.
메이바오를 원했던 사람, 사랑한다고 말했던 사람은 항상 많았지만 진심으로 메이바오를 두려움, 외로움에서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는 사실도 쓸쓸합니다.
사랑이라고 했지만 그건 욕정, 욕망, 동정 같은 거 아니었을까요?

이웃 간 단절된 현대사회에서 쉽게 말하고 오해하고 확신하고..
책을 읽으면서 저 또한 많이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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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빠진 미스터리, 추리 소설 같지 않아서 아주 만족스럽게 읽은 책입니다 :)
국내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좀 생각나기도 하더라고요?
드라마도 한번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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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뭔 줄 아세요? 오늘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예요. ( p.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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