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전나무의 땅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7
세라 온 주잇 지음, 임슬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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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사랑하는 세계문학 시리즈가 또 하나 있는데요바로 휴머니스트 세계문학흄세입니다 :) 이 시리즈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이번 흄세 시즌 8은 흄세 시리즈의 마지막 시즌입니다.


미국 문학의 3대 걸작이라 극찬 받은 세라 온 주잇은 지방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당대 최고의 작가였는데요헨리 제임스의 <보스턴 사람들>에 영감을 준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보스턴 사람들 사두고 아직 안 읽어 봤는데 이것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 ‘부인에게는 궁극의 재능천상이 허락하는 가장 고매한 재능이 있었으니 바로 완전한 이타였다.’ _ p.75

 

곡진하다 매우 정성스럽다.

 

- 소개에 나오는 곡진하다는 표현이 책에 정말 찰떡같은 표현이라고 느껴지는데요.

 

책은 여름을 보내기 위해 더닛 랜딩에 온 화자는 민박집 주인이자 약초의 열렬한 애호가인 앨미라 토드’, ‘리틀 페이지 선장’, ‘윌리엄’, ‘블래킷 부인’ 등 이곳에 뿌리내려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함께 이야기를 쌓아가며 공동체에 스며들게 됩니다.

사실 처음부터 막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은 아니었어요.

일상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이유로 저도 잠들기 전 조금씩 읽었는데눈앞에 그림처럼 전나무에 둘러싸인 마을 풍경과 토드 부인의 허브가 가득한 정원이 그려지더라고요.

 

▶ 한 마을과 그 주변을 진심으로 알아가는 것은 꼭 한 사람과 관계를 다지는 일처럼 느껴진다.’ _ p.9

 

- 화자는 더닛 랜딩에서 지내면서 역사를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같은 곳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공동체의 삶을 경험합니다.

 

아픈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기꺼이 내미는 토드 부인과 블래킷 부인의 이타심은 읽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져요 :)

 

블래킷 부인과 윌리엄이 함께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는 장면은 풍족하지 않아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고요.

 

▶ 이 뾰족한 전나무의 땅에서는 심지어 장례식에도 사회적인 이점과 만족이 있었다. “다음 여름에라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되었다아직 여름이 우리 것이고 나뭇잎이 초록임에도.’ _ p.167

 

- 책에서 화자가 함께 대화하는 인물 대부분이 노인입니다노인이기에 누군가가 떠나는 것에 대해 익숙할 수 있는데요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만 앞으로의 만남을 장담할 수 없기에 다음 여름에라는 말만 반복하는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고 감동이었어요.

 

여름이 배경인 책이지만 겨울에 읽어도 마음 따뜻해지는 좋은 책이었습니다제가 살아온 곳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지는 것 같고요바람 부는 언덕에 앉아서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어요소박함에서 오는 감동을 찾는 분들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내 생각에 어느 공동체든 자기들 일에만 함몰되어 난잡한 싸구려 신문만 읽고 바깥세상 이야기를 접하지 않는다면정신이 쪼그라들고 끔찍한 무지만 자라납니다. ( p.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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