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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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간 전 북펀딩 때부터 눈여겨 본 소설입니다. <시간의 계곡작가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는 작가이자 철학자인데요철학자가 집필한 소설이라니 너무 기대되더라고요.


소개만 봐도 책의 소재가 정말 너무너무 매력적이고 흥미롭죠서쪽으로는 과거동쪽으로는 미래라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어느 마을의 누군가에게는 미래일 수도 과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책을 읽는 초반부터 나라면 과거로 여행을 할까미래로 여행을 할까.’생각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

개입 시도자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은 자신을 광기에 빠뜨릴 만큼 크고자기파괴의 공포를 능가할 정도로 강하다뤼시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하지만 나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_ p.306-307

 

주인공 오딜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소녀였는데요어머니의 권유로 자문관에 지원하고 유력한 후보자가 되었지만 에드메의 죽음으로 자진해서 그만두기에 이릅니다그 후 철책 경계를 책임지는 헌병으로 일하게 됩니다헌병으로 일하던 중 동쪽을 방문하게 되고 우연히 자신의 20년 후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데그 모습은 처참했죠충격을 받은 오딜은 예정에 없던 장교로 지원을 하고이번에도 역시 유력 후보가 됩니다하지만 친구 알랭과 다시 만나게 되고 에드메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요여기에서 엄청난 고뇌에 빠집니다


과거로 돌아가 친구를 구할 것인가아니면 그를 뒤로하고 장교가 되어 안락한 삶을 살 것인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과거의 죄책감과 동쪽에서 목격한 참담한 모습의 미래.


이는 오딜에게 엄청난 선택을 하게 합니다.

오딜이 서쪽 마을로 향해 에드메를 구하고 과거에 개입을 하게 되면 에드메는 물론 평생 죄책감에 시달려온 알랭과 자기 자신 모두를 구원하는 길이 될 수도 있어요만일 나라면 위험을 떠안고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을까저도 함께 갈등할 수밖에 없더라고요어느 것을 선택해도 쉽지 않은 길일 거예요.

“‘되기로 정해져 있는건 없다하나의 결과가 다른 결과로 대체된 거야남은 결과를 결정하는 건 네 몫이다.” _ p.452

 

책 소재가 너무 매력적이고 흡인력 있어서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명절 메이트로 들고 간 책이라 조금씩 끊어서 읽게 됐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정말 1-2일 안에 다 읽었을 것 같아요엄청 기대하고 편 책인데도 그 이상으로 너무너무 재미있더라고요덕분에 철학적 생각도 같이 해보고 너무 좋았어요그리고 책 후반부가 생각보다 박진감 넘쳐서 영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마침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영상화를 한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


서쪽으로 간 사람이 거기서 개입을 일으키면시간이 파도처럼 그를 덮쳐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삼켜버립니다아주 단순하고 무자비하게.” _ p.137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그 잔해 속에서 나는 견딜 만한 둥지를 틀었다. _ p.241


철책은 마치 텅 빈 풍경을 가로지르는 하얀 흉터 같았다. _ p.293


개입을 시도한 자는 살아남지 못해우리가 감추고 생략하는 건 수단일 뿐이다.” _ p.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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