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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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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비에서 출간된 <존재의 모든 것을>은 ‘어린이 동시 유괴 사건’, ‘3년 만에 돌아온 아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의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미술용 캔버스를 형상화한 표지, ‘사실화’의 느낌을 주고자 그림자 표현을 한 제목 폰트. 왜 미술용 캔버스와 사실화일까요? 책에 어떤 식으로 등장하게 될 소재일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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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 이름을 잘 못 외우는 편이기도 하고, 국내 소설도 아니고 형사나 등장인물들이 꽤 있는 편이라서 노트에 이름 정리를 하면서 읽었어요. 생각보다 헷갈리더라고요. 저 같은 분들은 노트 꺼내두고 보는 걸 일단 추천을 드리면서...
소설은 시작부터 사건이 시작되면서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읽다 보니 금방 100페이지더라고요. 동시 유괴라는 소재도 저는 추리 소설 보면서 처음 읽어 본 소재라 되게 흥미로웠어요. 그 흥미로움은 아이가 돌아오면서 정점을 찍습니다.
또 소설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실화’가 나오는데, 저는 읽으면서 ‘왜 하필이면 사실화일까?’ 계속 궁금했거든요.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책 후반부에 나오게 돼요.
비슷비슷하고 모호하고, 자신이 무엇을 좇고 있는지 무얼 추구하는지도 잘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료’에게 세밀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존재’의 중요성, ‘질감 없는 시대에 실재를 찾아낸다’라는 소중한 가르침을 준 어느 사실화 화가.
‘그림을 맡긴 사람’과 ‘물려받은 사람’
이들의 관계성은 책 후반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줍니다. ㅠㅠ
저는 단순 추리 미스터리 소설로만 생각하고 보다가 책 후반부 ‘료’의 공백의 3년 이야기에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재미, 감동 모두 잡은 소설이었다고 생각해요.
마음 묵직하게 울림을 주는 미스터리 소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세상에서는 이미 망각의 강을 건넌 사건이라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효를 맞이하든, 피해자나 수사원이 저세상 사람이 되든 지금도 결말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있다. - P85
"저는 인간을 제대로 쓰고 싶습니다. 설령 유괴에 가담했어도 소중하게 젖니를 보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들을 ‘범죄자’라는 선입견으로 덧칠하고 싶지 않습니다." - P355
"예술에 완성은 없다. 포기할 뿐이다. " - P403
세상이 요구하는 선악의 기준은 그것이 맹목적이면 맹목적일수록 진리와는 점점 멀어진다. - P407
멈추지 않고 흐르는 눈물이 귀여운 글자를 이중, 삼중으로 만들었다.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어요.’ - P515
‘살아 있다’라는 묵직함, 그리고 ‘살아왔다’라는 대단함. - P542
젖니 하나에도 애정을 쏟은 사람이 도달한, 흔들림 없는 종착지. - P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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