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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미술관
강민지 지음 / 아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파란색 미술관>이라는 미술 에세이입니다. 미술사가이자 작가이신 강민지 님이 저자이시구요.
책은 보기에도 참 예쁩니다. 화판의 뒷모습이라니. 책의 앞뒷면 캔버스 부분만 촉감이 거칠게 달라서 물성만으로도 매력적이에요.
책은 파란색이 돋보이는 그림을 중심으로 17세기부터 20세기에 활동한 화가 15인의 예술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는 책입니다.
1부. 파란색으로 빛과 환희를 표현한 작가
2부. 고난의 끝에 만난 희망을 파란색으로 담은 작가
3부. 불안정한 삶 속에서 자신만의 파란 색채를 발견하고 남긴 작가
이렇게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에드바르 뭉크,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에드가르 드가, 에드워드 호퍼같이 유명한 작가들 외에도 대중이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은 전체적으로 그림을 함께 보며 읽을 수 있고 저자도 미술사조 같은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은 쉽게 쉽게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저 같은 미알못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일단 유명 작가를 다룬 챕터들은 알려진 작품 외의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고 그런 화풍을 갖기까지의 미술사조 변화들도 설명해 주셔서 흥미롭습니다.
대중적이지 않은 작가들은 또 알아가는 재미가 있구요. 저도 책을 읽으며 보석 같은 화가 몇몇을 알게 되어 기뻐요. 그래도 아직 추상화는 어렵긴 하네요.
저자는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위로와 온기를 지니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작가 라울 뒤피의 그림<니스의 열린 창문>과 페데르 세베린 크뢰위에르의 그림<스카겐 해변의 여름 저녁>이 그런 의미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제가 바다 그림을 유독 좋아하나 싶어요.
책을 읽는 이틀 동안 힐링은 물론이고 미술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화가가 꿈이라는 저희 집 초딩도 제가 읽는 걸 보고 본인도 나중에 읽어보고 싶다고 하네요. 그림이라도 같이 보자고 해봐야겠습니다. 미술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으신 분, 파란색을 좋아하시는 분, 삶에 지쳐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를 짓지는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게 미소를 지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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