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나는 저자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번 소설도 역시 윤고은 작가만의 색깔이 묻어난다.생존 배낭을 기획하는 미아와 역무원의 얼굴이 된 태오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연애 소설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마치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양면 점퍼 같은 소설이랄까. 그게 또 산만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미아와 태오의 만남 안에 뜻밖의 사고가 터지면서 소설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시스템 자동화가 불러온 인력의 공백, 인터넷 세계의 마녀사냥, 책임 전가하기 바쁜 사회의 단면을 저자만의 색깔로 그려냈다.페이지가 거듭될수록 내가 상상한 결말로 치닫는 거 아닌가 불안했으나, 다행히 아니었다. 정이현 소설가의 말처럼 사회파 연애 소설이라는 말에 딱 걸맞은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윤고은 작가는 내 기준 예측불가능한 작가인데, (어떤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써낼지 가늠이 전혀 안 되는) 이번 소설도 그랬다. 연애 소설의 외피를 둘렀어도, 역시 연애는 어른의 연애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