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반대편 사람 주의>에 나오는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라면, 중년의 나이를 맞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것과 죽음의 충동이 이들과 함께한다는 것 아닐까. 그래서일까. 이들의 삶은 딱히 활기 있지 않으며, 어둠 속에 침잠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양지와 종소의 이야기가 겹치는 <빗방울 하나 마른잎을 두드리네>와 종소의 이야기 <절차>가 가장 마음에 남는 단편이었다. 특히 양지가 길에서 만난 낯선 이들을 관찰하고, 그들을 묘사하는 부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들은 누구보다 죽음의 충동을 쉬이 느끼면서도, 타인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붙들려 있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러니까 죽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저 사람을 혼자 둘 수 없어서 죽을 수 없는 상태랄까. 그러니 죽음의 반대편, 생의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 세계에 붙들려 있는 이들의 삶이 담겨있다. 소설에도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살게 하는 내용’(p.275)이 담긴 소설집이라고 볼 수 있겠다.삶이 위태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특히 중년의 불확실함은 더 위태로울 수밖에 없을 터.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 여전히 삶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들의 이야기라서 더 진실되게 읽힌다고 해야 할까. 낙관만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이들의 삶이 더 현실처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