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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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라 무척 기대했다. 여태까지 보여준 작품들의 밝고 통통튀는 매력과 다른 반전이 있는 소설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구름 위에 살고 있는 무허가 주택자들을 일컫는 <구름 사람들>은 무허가 판자촌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땅 사람들이 경제적으로는 부유하게 그려지지만, 그들은 하늘 아래에 존재하며 무허가 주택자들은 ‘구름’위에 산다. 가난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살고 있는 것이 계급의 역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마도 작가가 의도한 설계가 아닐까.

이 소설에는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밝은 분위기도 없고, 행복한 이들도 없다. 나는 늘 작가의 작품에서 잃어버린 인류애를 되찾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사랑을 보기 어렵다.
주인공 오하늘의 삶은 구름처럼 핑크빛이 되지 못한다. 나는 마지막까지도 하늘의 삶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적어도 돈 때문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면 불행과는 멀어진 게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 절여진 나는 돈으로 적어도 다른 기회를 선택해 볼 수 있는 하늘의 삶이 조금은 불행과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태어남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가난도 선택하는 것이 아닌데, 왜 가난은 개인의 탓이 되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며 마주하게 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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