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서른한 살이 된 설우는 갑작스럽게 권고사직을 당하고, 결혼을 약속한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그렇게 설우는 인생의 경로를 수정하게 되는데...흘러가는 대로 살아왔고, 무엇 하나 욕심내지 않았던 설우가 조금씩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과정이 담겨있다. 사실 설우가 자기 내면에 신경 쓰지 않고, 욕심도 부리지 않는 성향이 되어버린 이유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그런 상황이 되어보지 않았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하지만, 조금 과한 죄책감처럼 느껴지긴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설정 자체의 개연성은 부족하다 싶었는데 저자의 문장이 좋아서 그 문장의 힘으로 읽을 수 있었다.행복의 반대는 불행일까? 설우는 행복의 반대는 안 행복이라고 말한다. “삶이 행복 추구가 아닌, 안 행복의 안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 나가는(p.164)”것이라고. 종종 사회가 행복 강박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은데 그런 강박을 부수는 말이라 좋았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크나큰 불행처럼 여길 때가 많으니까. 조금씩 안의 크기를 줄여 나가기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