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화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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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아홉 편의 짧은 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데미안』의 씨앗이 된 몽상과 현실의 경계에 새겨진 이야기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글이 많았다.

첫 단편 <섬 꿈>의 숲의 묘사가 상세해서 뛰어나다고 느껴졌고, 상징적 의미들을 볼 때는 데미안과 같은 결처럼 느껴졌다. <게르트루트 부인에게>를 읽을 때는 단테의 작품을 오마주한 건가 싶었으나 내가 단테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어서 알 길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고, (누구 읽으신 분...) <왕의 축제>는 약간 환상 동화 같은 느낌이 나기도 했다.

헤세가 산문, 소설, 동화와 환상 문학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해서일까. 이 소설집에 있는 내용들도 어떤 면에서는 산문 같고, 때로는 환상 소설 같고, 어떤 면에서는 동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묘사가 가장 좋았던 단편은 역시 <섬 꿈>이었다. 분량도 가장 길고. 그렇지만 내가 완전히 이해했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그의 은유와 상징을 다 알기엔 나의 문학적 소양이 너무나 부족한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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