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담긴 작품이 다 좋았지만, 인상 깊었던 작품은 잔잔한 혜숙의 일상과 그리움을 담은 <겨울 정원>, 불규칙하고 제멋대로인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건 자신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해준 <조금 뒤의 세계>, 사랑하는 상대를 알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랑 접인 병원>, 갑작스럽게 만난 조카와의 만남을 담은 <그동안의 정의>였다.가장 기대한 작품이 임선우 작가의 <사랑 접인 병원>이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상상력을 담아냈을까 궁금했다. 타인과 감정을 교류하는 일이 결국 또 다른 나를 만나는 문이 열리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고, 마무리까지 말랑말랑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런 말랑말랑한 마음은 <그동안의 정의>로 이어졌다.<그동안의 정의>의 담담한 문장 속에서 나는 어쩐지 애틋함을 읽었다. 조카의 얼굴에서 자신과 닮은 부분을 마주하는 모습, 조카와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서 자꾸만 마음이 애틋해졌다. 서로 궁금해하지 않던 남매간의 관계와 다르게 윤현수에게는 ‘아쉽거나 미안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p.196)는 생각이 드는 이유를 너무 알 것만 같아서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왠지 나는 슬픔이 느껴졌다.어쩌면 고모라는 위치 때문에 더 정의의 감정에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정의와 현수의 모습에서 자꾸만 나의 조카를 떠올리게 됐으니까. 그래서 내 마음에 가장 들어온 작품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원래 알던 작가들의 글도 다 좋았지만, 최예솔 작가를 발견하게 되어 나에겐 의미가 깊었던 작품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