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신
리즈 무어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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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반라 가족이 운영하는 ‘에머슨 캠프’에서 한 아이가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사라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다양한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며, 점차 진실에 가까워진다. 생각보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관계도를 그려가면서 읽었다. 점차 밝혀지는 집안의 비밀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 시점을 망각하다가 여성 관점의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1975년이 배경이라는 점을 상기하게 됐다. 여성 최초로 주 경찰관이 되었다는 럽택을 향한 ‘아가씨’라는 호칭, T.J 휴잇을 향한 사회의 시선, 루이즈와 존의 관계를 보면서 여성에 대한 억압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그저 집안의 마네킹처럼 휘둘리는 반라가의 여성들 위치 또한 그랬고.

소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였달까. 돈이 있는 사람은 있던 죄도 없앨 수 있고, 돈이 없는 사람은 없던 죄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씁쓸하다. 권력을 가진 자가 가문을 지키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결말이 궁금해서 한순간도 책을 놓을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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