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미리내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반기는 것은 엄마가 체험단으로 받아 온 집안일 로봇 아이쿠3.1. 집안일 로봇이지만, 집안일에는 영 재능이 없는 도통 쓸모없어 보이던 아미쿠가 미리내의 필명을 알고 있다?! 게다가 그 소설에 대한 조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아미쿠의 조언대로 소설의 제목을 수정하고, 새 회차를 연재했더니 조회 수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내용이 흥미진진해서 결말까지 단숨에 읽었다. 저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질문을 던지면서 ‘소설가’라는 정체성으로 성장해 가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인공 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창작물에 관한 논쟁도 끊이질 않는다. 저자는 ‘내가 쓴 소설이지만, 인공 지능의 조언대로 수정한 결과물이라면 창작자를 나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넌지시 건넨다. 그런 점에서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시의적절한 소재였다고 생각한다.물론 이 책은 인공 지능의 창작 논쟁에 관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뭘 어떻게 쓰든 소설은 결국 자기 이야기(p.215)라는 것을 깨닫고 소설가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한 아이의 성장 과정을 그려낼 뿐이다. ‘조금씩 더 괜찮아지고 싶(p.216)’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소설 모드를 장착해 가는 조금 더 단단해진 한 아이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