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남들이 보지 못하는 ‘어스름’을 보는 어스름 청소부 소요와 어느 날 나타난 어스름이 없는 신비로운 전학생 예나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다.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건, 누군가에겐 무용한 일과 다름없다. 어스름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어스름을 청소한다는 건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요는 외롭다. 친구라고는 어스름을 볼 수 있는 같은 처지의 제하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소요에게 예나는 특별하다.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두 사람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예나를 발견해 낸 건 족쇄 같았던 내 능력 덕분(p.74)’이었다고 생각하는 소요는 자신을 조금은 좋아할 수 있게 된다.소설 속에서 틈은 누구에게나 있는 약점, 혹은 빈틈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약점을 어두운 마음으로 뒤덮어 타인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빈틈을 환한 빛으로 채워 나가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는지.그렇게 소요는 예나를 만나 점차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