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들의 도시 -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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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빨강 머리 앤>의 작품 배경이 된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작품 속의 배경지로 여행을 떠나는 곽아람 기자의 문학 기행기가 담긴 에세이다.

저자의 문학 기행을 읽으며 어릴 때부터 다양한 세계 문학을 읽은 저자의 독서력에 놀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었다더라. 난 아직도 안 읽었는데) 게다가 문학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도 화려하다. 저자 덕분에 오 헨리와 마크 트웨인이 필명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여행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 된 애틀랜타였다. 미첼 하우스에서 시작해서 미첼의 무덤으로 마무리한 여행은 저자의 친구 말대로 수미상관이 딱 들어맞았달까. 미첼이 작품을 집필할 당시에는 ‘작가’라는 직업이 남성들의 일로 여겨질 시대라 몰래 소설을 썼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그녀가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독려한 남편이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다른 작가들의 남편은 아내가 죽고 사후에 아내의 일기를 멋대로 삭제하고 출판하기에 바쁜데 말이다. (ex. 실비아 플라스 남편, 버지니아 울프 남편)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보았을 여행을 실천한 저자의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때로는 문학을 사랑하는 친구와, 때로는 홀로, 어떤 곳은 엄마와 함께 즐긴 그녀의 문학 기행이 부러웠다.
나에게도 문학 기행에 대한 꿈이 있다. 첫 번째 장소는 문학인들이 모여들었다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에 방문하는 것인데 죽기 전까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저자의 다양한 문학 지식과 더불어 배경지의 사진까지 담겨 있어서 눈이 즐거운 이 문학 기행기를 한 번쯤 읽어보시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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