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저자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해리 앤슬링어가 마약 문제를 인종 차별과 결합하여 어떤 방식으로 강화했는지 설명하면서 마약 전쟁과 관련된 쟁점을 짚어나간다. 초반부터 중반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불법화해도 사라지지 않는 마약, 단속을 강화하고 범죄자를 잡아들일수록 마약과 관련한 문제는 폭력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는다.물론 정신적 외상이 중독에 빠져들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이 중독을 만든다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 쾌락을 목적으로 즐기는 부유층 중독 사례도 있기 때문에 환경이 좌지우지한다고 보긴 어려웠다. 마약을 합법화한다고 해서 마약 문제가 사그라든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저자의 모든 의견에 동의할 순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옹호자의 입장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반감이 들기도 했다. (특히 책에 담긴 닉 길레스피의 주장은 중독자의 입에서 나오는 변명을 보는 것 같아 실소가 나오기도...)저자의 주장은 포르투갈의 사례처럼 중독자를 범죄자로 낙인찍기보다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으로 분류하고, 중독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마약 공급을 통해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통계적인 수치로 보면 분명 긍정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마약 공급의 측면에서 보면 그게 옳은 방향인지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하지만, 중독을 치료하는 게 마약 전쟁의 핵심 문제임은 분명해 보인다. 마약 중독에 관한 연구가 알려진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