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항암 치료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 은희와 그의 집에 임시 거주하게 된 수연의 이야기로 교차 서술되는 소설이다.슬픔 속에서도 담담한 문체로 삶의 아픔을 담아내는 작가의 문장은 여전히 좋았다. 빨래방의 세탁기와 건조기의 소리를 파도 소리처럼 여기며, 작은 해변이라 부르던 소박한 사람들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였다. 삶은 소박하지만, 마음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 지닌 마음의 온기가 글자를 통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되는 기분이었다.소설도 좋았지만, 소설가의 일기와 책상 사진까지도 완벽하게 좋았다. 타인과 연결되는 순간을 이토록 따스하게 빚어낼 수 있는 글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로 인해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바뀌리란 그 믿음(p.73)’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단순한 진심이 더 많은 독자에게 가닿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