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 - 우울증 걸린 런던 정신과 의사의 마음 소생 일지
벤지 워터하우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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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 [벤지 워터하우스]

영국 NHS 정신과 의사 벤지의 수련 과정부터 전문의 자격을 얻기 전까지의 과정을 담은 회고록이다. 벤지는 환자를 돌보며 자신의 내면과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그의 정신과 근무일지를 보고 있으면, 그의 심경과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정신의학에서는 어떤 것에도 100퍼센트 확신을 할 수 없다는 사실(P176)'이 자신을 불안하게 한다고 고백한다.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증상만 수천 가지 조합이 존재한다니 초보 의사에게는 너무 막연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늘 병상이 부족해 당장 자살 위험이 없어 보이는 환자와 자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서 받아야 했고, 정신적 고통의 순위를 매겨서 덜 위험해 보이는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그래서 강제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가족 살해 혐의로 수배 중이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 자신의 담당 환자일까 봐 불안해하는 그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이 쌓여 잠시 길을 잃은 것 같은 순간이 그에게 찾아오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환자를 돌보며 그는 한 뼘 성장한 의사로 거듭난다. 나는 이 회고록을 진단명에 가려진 이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는 의사의 성장기로 보았다.

현실에서 외면받는 풍경 속의 이야기이자 편견으로 가려진 이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 주목해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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