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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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발저의 시와 산문 등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수록한 선집이다. 숲과 관련된 작품이 주로 수록되어 있어 그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존재가 ‘숲’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산책>이라는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실마리를 보게 된다고 해야 할까?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지만, 산문과 더불어 시까지 보게 되어 좋았다. 그가 자연을 비유하는 문장들이 아름다워서 그가 얼마나 자연과 숲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작은 설경>이라는 작품의 표현들이 너무 좋았다. ‘집들이 하얀 모자를 쓰거나 하얀 두건을 두르거나 하얀 지붕을 얹고 있었다. (P66)’라는 표현이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묘사라서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의 미공개 작품과 더불어 화가였던 형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더해진다. 나는 그의 형인 카를 발저가 화가라는 사실을 이 선집을 통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작은 판형의 책이라 여름 휴가지의 초록이 가득한 풍경 안에서 가볍게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발저의 글맛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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