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자서전
마리-헐린 버티노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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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보이저 1호가 출발한 시각, 아디나 조르노가 지구에 도착한다. 아디나의 인간 관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의 타임라인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아디나의 이야기는 인간 실존에 대한 물음이며, 외로움에 대한 보고서가 아닐까.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완전하기에 우리의 삶은 완전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단어 자체가 결함(P437)’이라는 아디나의 말에 독자는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인간의 생에 완성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그저 무수히 많은 경험과 실패를 반복하며 덧없음과 충만함 사이를 오르내리는 게 아닐까. 그런 우리에게 아디나는 ‘이걸로 충분해’라고 답할 수 있는 삶이라면 족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닐는지.

그저 생의 끝에 “당신은 인생을 충분히 사용했나요?”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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