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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표제작보다는 앞에 배치된 단편이 더 좋았다. 반려견 ‘셰바’의 마지막을 담은 <마지막 밤>, 고양이 ‘투’를 살리려고 화재가 난 집에서 뛰어내린 워너의 이야기 <워너>, 암 선고 이후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셰리의 이야기 <셰리>까지가 읽기 수월했다.
담긴 작품의 공통점이라면, 이야기 속에 죽음이 꼭 등장한다는 것과 묘사된 인물의 대부분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다. 앞에 언급한 단편 외에 나머지 단편들은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되기 때문에 시점이 자유분방해서 서술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여태까지 읽은 의식의 흐름 기법은 순한 맛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의 흐름 기법 중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게 느껴졌다. 집중력이 낮을수록 집중하기 힘든 문장 구조라는 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에 소설과 에세이를 동시에 싣는 파격적인 설정이라고 하지만, 이미 리디아 데이비스 작가가 그걸 해내지 않았나. 소설과 산문을 넘나드는 글쓰기로 이야기집을 펴낸 리디아 데이비스의 글이 조금 더 나의 취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