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연골 형성 저하증을 가지고 태어난 뛰어난 조각가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미모)와 그의 뛰어난 친구 비올라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다.그의 조각상에 담긴 비밀을 따라가 보면, 그 이야기 끝에는 비올라가 있다. 누구보다 똑똑했고 한 수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현명한 여성 비올라. 사회가 규정한 정상의 기준에서 벗어난 이 둘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절대 고치지 못할 비정상성이 있어. 그건 내가 여자이기 때문이고 그 점에 관한 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지(P.595)'라는 문장은 비올라만을 대변하는 문장이 아니다. 연골 형성 저하증을 가지고 태어난 미모 역시 그 점에 관한 한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없었기 때문이니까. 둘은 그래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그러나 미모는 조각가의 면모로 사회적 시선을 일부 극복하지만, 당시의 여성인 비올라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비올라의 노력이 헛된 일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분명 날아올랐으니까.미모가 원석을 깨뜨리고 훼손하면서 작품을 완성하는 조각가라면, 원래의 세계에 균열을 내면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간 비올라는 세상을 조각한 조각가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