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저자의 중국, 몽골, 바티칸, 에티오피아, 티베트, 네팔을 방문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여행 산문집이다. 글을 쓰는 일 외에도 작가님의 대외 활동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니세프의 초청으로 몽골을 방문한 일이나, 에티오피아 난민촌을 방문한 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조문사절단으로 로마에 간 일 등이 그렇다. 작가로서의 활동만 알고 있던 나에게 작가님의 유니세프 활동기는 박완서라는 인물을 재발견하는 일과 같았다.여행기를 읽으면서 저자의 솔직한 면모를 볼 때면 내향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재밌기도 했는데 먼 여행을 떠나기 전 가기 싫은 마음을 내비치는 부분들이 그랬다. 유명 작가이기도 하고, 읽을 독자를 의식해서 좋은 쪽으로 포장해서 쓸 법도 한데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는 부분들이 놀라웠다.인상 깊었던 것은 티베트를 방문한 일화가 아니었나 싶다. 한족을 보며 일제강점기를 자연스럽게 연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작가가 지나온 세월을 체감하게 되었다.개인적으로 불교문화에 관심이 없어서 티베트 이야기보다 앞에 배치된 1부의 이야기들이 더 좋았다. 일상의 소소한 여행기와 작품을 집필한 배경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더 시선을 끌지 않았나 싶다. 작가님의 문체가 그리운 분들에겐 반가운 에세이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