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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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89세 ‘보’의 시선으로 쓰인 책이다. 그의 아내는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요양원에 입원해 있다. 보는 반려견 ‘식스텐’과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들 한스와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한 채 지내고 있지만, 좀처럼 그에게 다가가기 쉽지 않다. 과연 그는 아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보는 자신을 환자처럼 대하는 한스가 마땅치 않다. 둘은 식스텐의 거취 문제를 두고 불화를 겪기도 한다. 둘의 관계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데, 그건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보의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간의 건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보는 아들을 대하는 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런 보를 지켜보는 독자로서는 조금 답답했다. 물론, 보가 한스의 성장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자식에게 애정 어린 표현을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 자신의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가 어렵게 건넨 한마디를 위해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오히려 소설 후반부에 이를수록 한스가 더 어른스럽게 느껴졌는데 그건 내가 자식의 입장이라 그랬을지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해도 닳지 않으니, 지금 당장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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