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지음, 정유광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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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을 통해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앞 표지 일러스트에 반했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색감이 내가 좋아하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연상시켜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다.

게다가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처음으로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 크리스마스의 유령 이야기'를 읽은 뒤로 앞으로 기회가 닫는대로 그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리라 마음 먹고 있던 터라 반가움이 플러스되어 곧바로 응모를 했고 당첨이 되었다.

책을 받아보고서야 알았다.
이 책이 10세 이상의 어린이 도서라는 것을.

앞 표지가 어째 동화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싶긴 했지만 요즘은 성인 도서들도 일러스트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 책도 그런 류일 거라 생각했거늘..

동화책마냥 크기가 다소 크고, 글씨도 큼지막하고, 무엇보다 책 두께가 몹시 얇았다.
내가 알기론 본디 '올리버 트위스트'는 장편소설로 대략 5~600페이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은 고작 180페이지였다.

분량이 준 것도 실망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니 내용이 많이 단축됐다고는 하지만 큰 줄거리는 모두 따르고 있고, 문장들도 아이들 수준에 맞게 건드리지 않고 원작을 따른 것 같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어렸을 때 드라마와 영화로 보아 줄거리는 익히 알고 있는 바, 책으로 읽기는 꺼려져 지금껏 미루어 왔었다.
갖은 고생을 다하는 올리버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고 가여워서 그 모습을 다시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내용이 단축된 책으로 만나니 올리버의 고생담도 함께 줄어 있어 큰 스트레스 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결말과 달랐기에 놀랍기도 하고 마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 마냥 재미도 있었다.
중간중간 예쁜 일러스트를 보는 즐거움도 컸다.

혹시 올리버 트위스트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워 읽기를 망설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워밍업으로 이 책을 먼저 읽으라 권하고 싶다.

나도 조만간 원작 '올리버 트위스트'에 재도전해야 겠다.


*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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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릴 수 있는 기초 수채화 EJONG 수채화 기법 6
왕건걸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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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머리에 있는 작가의 말 중에서 수채화를 두고 '입문하는 건 쉽지만 그리는 것은 어렵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이어서 작가는 자신이 수채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편리함과 속도감 때문이라는데 그 말 또한 격하게 공감한다.

특별한 스킬이 필요 없는 것 같은 간단한 수채 일러스트를 보고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싶어 호기롭게 수채화를 시작했으나 보는 것과 직접 그리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수채물감과 물을 적당한 농도로 섞는 것과 두 가지 이상의 색을 배합하여 새로운 색을 만들기가 제일 난관으로 아직도 시작 단계에 머무른채 감을 못잡고 헤매고 있다.

세상 까다로운 수채화지만 작가의 말처럼 '편리함과 속도감'이라는 매력 때문에 손을 놓지 못하겠다.

다른 채색 도구들에 비해 준비가 간단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그릴 수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수채화만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청량하고 여린 수채물감의 색을 너무도 사랑해서 더더욱 포기하지 못하겠다.

지금까지 초보자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수채화책들을 여럿 만나봤지만 모두 아쉬움이 따랐다.

내가 한참 모자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어렵게만 느껴졌다.

여기 또 하나의 초보자를 위한 수채화책이 있다.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기초 수채화'.

도구 선택, 색 배합, 스케치, 기초 기법 연습, 업그레이드 응용 연습, 실수 응급 처치.. 이상 6개의 챕터로 나뉜 이 책은 꽤 기본에 충실하게 짜여 있다.

첫 챕터인 '도구 선택'만 봐도 다른 수채화책과 달리 꽤 많은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고, '기초 기법 연습'에서는 평칠, 칠 닦아내기, 튀기기 등 기본적인 기법 말고도 기존에 몰랐던 붓 굴리기, 갈필 기법, 갈라진 붓털로 그리기, 손가락으로 칠하기 등 새로운 기법들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업그레이드 응용'에서는 공원, 석양, 강아지, 해변, 딸기 와플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과 사물들을 예로 들고 있어 수채화로 그릴 수 있는 영역의 폭을 넓히고 있으며, '실수 응급 처치'에서는 칠이 너무 빨리 말랐을 때, 물 자국이 생겼을 때, 색이 층이 질 때 등 수채화를 하다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꿀팁들을 담고 있다.

 

 

'기초 기법 연습' 챕터에서 새로 알게 된 기법들 중 비교적 쉬워보이는 기법을 따라 그려봤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다.

여전히 색 배합에 미숙하고, 붓을 다루는 게 어렵다.

나도 수채화를 잘 그리고 싶다.

컨트롤 하기 어렵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을 믿고 이 책과 함께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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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Re: Cat 러브 리 캣 - 사랑을 되돌려 주는 고양이 컬러링북
이보라 지음 / 이덴슬리벨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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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냥덕후를 자처하는 만큼 우산, 손수건,볼 펜, 연필캡, 스탠드 달력, 펜레스트, 콩접시 등 적지 않은 냥템을 가지고 있다.

뭐가 됐든 고양이를 컨셉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면 절로 시선이 꽂히고 소유욕이 샘솟는다.

물론 실제로도 고양이를 좋아한다.

요즘은 한풀 시들해졌지만 취미 중 하나가 컬러링이라서 냥템 소장욕이 발동, 고양이 컬러링북을 꼭 하나쯤 갖고 싶었는데, 드디어 최근 냥템 목록에 컬러링북을 추가하게 됐다.

 

'러브 리 캣'이란 제목의 컬러링북인데, Love Re: Cat, 즉 사랑을 되돌려주는 고양이란 뜻이란다.

책은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핑크색의 양장본으로 180도 펼침이 가능하다.

맨 앞 부분에는 간단한 컬러링 팁이 실려 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한 소녀가 우연히 고양이를 안고 있는 토끼를 만나 그를 쫓아서 'CAT WORLD'라고 쓰여 있는 파란 대문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부터 이후에 '고양이 나라'에서 소녀가 고양이, 토끼와 함께 사계절을 보내는 모습을 담고 있는 마치 한 편의 동화책 같은 컬러링북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봄에는 벚꽃비를 맞고, 여름에는 해수욕을 하고,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고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길을 달리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평소에는 차를 마시고, 요리를 하고, 낮잠을 자고, 그림을 그리고, 소풍을 가고, 여행을 가고...

각 계절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도안들과 평범하고 소소하면서 편안한 일상을 담은 도안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컬러링북이란 본질에 맞게 컬러링 초보자가 도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컬러링을 처음 시작할 때 무슨 색을 칠해야 하나 하는 색 선정에 대한 고민과 도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배경이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본 컬러링북은 모든 도안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채색된 원본이 있고, 배경이나 도안의 일부가 칠해져 있어 초보자의 고민과 부담감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고 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냥덕후, 그리고 컬러링을 하고 싶은데 어려울까봐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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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닮은 너에게 애뽈의 숲소녀 일기
애뽈(주소진)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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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폴리오에서 <숲소녀 일기>로 연재를 하고 계신 애뽈 작가님의 두 번째 그림 에세이, '숲을 닮은 너에게'가 출간되었다.

<숲소녀 일기>는 검은 긴머리의 소녀와 사슴뿔을 달고 있는 루돌프 강아지, 그리고 목에 흰 털을 두르고 있는 목도리 다람쥐가 숲에서 평온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연재작으로 독자들에게 힐링을 선사,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180도 펼침이 가능한 하드 커버의 양장본으로 표지 디자인부터 구성에 이르기까지 첫 번째 에세이 책인 '너의 숲이 되어줄게'와 컨셉을 같이한다.

표지의 경우 둘 다 빽빽한 나무숲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너의 숲이 되어줄께'는 측면이 빨간 띠지, '숲을 닮은 너에게'는 파란 띠지라서 바로 구분이 가능하다.

'너의 숲이 되어줄게'는 일러스트 도서 분야에서는 유례없이 5만 부가 넘는 판매로 베스트셀러에 올랐었으며, 이후에 출간된 두 권의 컬러링북 버전(애뽈의 숲소녀 컬러링북, 숲으로 물드는 행복한 순간) 또한 예술, 컬러링북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재도 당당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 색종이를 조각조각 잘라

  바닥에 흩뿌린 듯

  오늘의 숲속은 완연한 꽃밭이네요.

  숲에 봄이 아롱아롱 내리면

  마음까지 알록달록

  물이든 듯 찬란해집니다 "

첫 에세이 출간 후 그라폴리오에서 연재한 160점의 새 작품 중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104점을 선정하여 엮은 '숲을 닮은 너에게'는 계절별로 그림들이 나뉘어 있어 시간에 따른 숲과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지 오른쪽에는 숲소녀 그림이, 그리고 왼쪽에는 그림에 어울리는 짧은 글이 한글과 영문으로 적혀 있는데, 그림 한 점 한 점, 글 한 마디 한 마디가 봄날의 비처럼 마음을 촉촉히 적신다.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싱그러운 숲을,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스러운 숲소녀와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컬러링북으로 먼저 숲소녀를 만났는데, 이번 에세이 책에서 컬러링북에서 봤던 작품들의 원작을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아직 칠하지 않은 작품들은 앞으로 원작을 참고하면 되니 무슨 색을 칠할까 하는 고민이 줄어 보다 편하고 즐겁게 컬러링을 할 수 있겠다.

 

또한 숲소녀는 앞서 얘기했듯 컬러링으로도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니 만큼 초판에 한해 최초 공개되는 컬러링 엽서 4종이 부록으로 들어 있어 나처럼 컬러링이 취미인 사람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바쁜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숲소녀가 전하는 평온한 숲 이야기 '숲을 닮은 너에게'.

휴식이 필요하지만 당장 떠날 수 없다면 '숲을 닮은 너에게'를 펼치고 숲소녀가 전하는 숲 이야기에 잠시 빠져 보는 건 어떨까?

 

*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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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병동
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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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후회를 하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인생을 살면서 수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삶 아니겠는가!
자신의 선택이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다면야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 후회!
그때 A가 아닌 B를 택했더라면...
가보지 못한 길이라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 후회!
어디 후회가 한, 두 가지뿐이랴만은 만약 생의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있다면 가장 절실하게 되돌아가고 싶은 단 하나의 순간이 떠오르지 않을까?

'70세 사망 법안, 가결',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난 가키야 미우의 소설 '후회병동'.

후회병동은 호스티스 병동을 무대로 속마음과 달리 눈치와 말주변이 없어 종종 의도치 않게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의사 루미코와 그녀의 다섯 환자들이 함께 하는 기묘한 체험을 담고 있다.

환자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진심이 닿지 않아 고민인 루미코에게 어느 날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 병원 화단에서 주운 청진기로 환자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순간으로 함께 되돌아갈 수 있게 된 것!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 여배우의 딸로 자신도 배우가 되길 꿈꿨지만 엄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고, 또한 철저히 매스컴으로부터 숨겨져 자라온 것에 후회와 원망을 가지고 있는 '사토코'의 이야기 dream.

가족을 위해서라는 일념으로 일밖에 모르고 살았지만,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돈 걱정만 하는 아내와 대화조차 나누려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휴가'의 이야기 family.

처음 데려온 결혼 상대를 반대한 이후로 40대 중반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딸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지토세'와 그녀의 옆 병실에 입원한 며느리에 대한 원망을 가지고 있는 '노부'의 이야기 marriage.

학창시절 우연히 친구와 둘이 좋아하는 여자 아이의 절도를 목격,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친구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야에가시'의 이야기 friend.

 

읽으면서 한 번 책을 손에 쥐면 다 읽을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강한 흡입력에 '역시 가키야 미우!'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옴니버스 형식이라서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것으로 마무리가 되는데도, 다음 주자의 사연이 못내 궁금해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었다.

루미코가 환자들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면 그들이 마음속으로 하는 이야기가 들리고, 루미코가 사실을 얘기하면 믿지 않다가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맞추면 그제야 믿으며 자신이 후회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문을 열고 들어가고...

이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건 다소 지루했지만 후회했던 과거로 돌아가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걷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하지만 첫번째 이야기인 dream을 제외하고는 결말이 모두 시원치(?)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나를 아연실색케 했던 휴가의 아내와 지토세의 딸, 그리고 야에가시의 아내와 장모...
이후에 살아갈 그녀들의 삶이 궁금했다.
적어도 야에가시의 아내와 장모에게는 권선징악을 보여줬더라면...

언제나 기발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흡입력 강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가키야 미우.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와 마찬가지로 이번 책도 다소 아쉬움이 들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또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 다음 소설도 예약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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