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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릴 수 있는 기초 수채화 ㅣ EJONG 수채화 기법 6
왕건걸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책의 앞머리에 있는 작가의 말 중에서 수채화를 두고 '입문하는 건 쉽지만 그리는 것은 어렵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이어서 작가는 자신이 수채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편리함과 속도감 때문이라는데 그 말 또한 격하게 공감한다.
특별한 스킬이 필요 없는 것 같은 간단한 수채 일러스트를 보고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싶어 호기롭게 수채화를 시작했으나 보는 것과 직접 그리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수채물감과 물을 적당한 농도로 섞는 것과 두 가지 이상의 색을 배합하여 새로운 색을 만들기가 제일 난관으로 아직도 시작 단계에 머무른채 감을 못잡고 헤매고 있다.
세상 까다로운 수채화지만 작가의 말처럼 '편리함과 속도감'이라는 매력 때문에 손을 놓지 못하겠다.
다른 채색 도구들에 비해 준비가 간단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그릴 수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수채화만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청량하고 여린 수채물감의 색을 너무도 사랑해서 더더욱 포기하지 못하겠다.
지금까지 초보자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수채화책들을 여럿 만나봤지만 모두 아쉬움이 따랐다.
내가 한참 모자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어렵게만 느껴졌다.
여기 또 하나의 초보자를 위한 수채화책이 있다.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기초 수채화'.
도구 선택, 색 배합, 스케치, 기초 기법 연습, 업그레이드 응용 연습, 실수 응급 처치.. 이상 6개의 챕터로 나뉜 이 책은 꽤 기본에 충실하게 짜여 있다.
첫 챕터인 '도구 선택'만 봐도 다른 수채화책과 달리 꽤 많은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고, '기초 기법 연습'에서는 평칠, 칠 닦아내기, 튀기기 등 기본적인 기법 말고도 기존에 몰랐던 붓 굴리기, 갈필 기법, 갈라진 붓털로 그리기, 손가락으로 칠하기 등 새로운 기법들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업그레이드 응용'에서는 공원, 석양, 강아지, 해변, 딸기 와플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과 사물들을 예로 들고 있어 수채화로 그릴 수 있는 영역의 폭을 넓히고 있으며, '실수 응급 처치'에서는 칠이 너무 빨리 말랐을 때, 물 자국이 생겼을 때, 색이 층이 질 때 등 수채화를 하다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꿀팁들을 담고 있다.
'기초 기법 연습' 챕터에서 새로 알게 된 기법들 중 비교적 쉬워보이는 기법을 따라 그려봤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다.
여전히 색 배합에 미숙하고, 붓을 다루는 게 어렵다.
나도 수채화를 잘 그리고 싶다.
컨트롤 하기 어렵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을 믿고 이 책과 함께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련다.
*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