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의 문장들 - 한 권으로 만나는 소로의 정수 문장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박명숙 옮김 / 마음산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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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긴 하나, 저녁에외출을 할 때면 나는 미리 난롯불을 피워놓고 나가곤한다. 집에 돌아왔을 때 따뜻한 불이 나를 맞이할 수있게 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어떤 때는 집에 있을예정인데도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마치 외출을 할것처럼 굴기도 한다. 이런 것 또한 삶의 기술이다. 삶을끊임없이 감독하지 않고도 삶이 홀로 나아갈 수 있게끔하는 것. 그런 다음 우린 난롯가에 머물듯 조용히 앉아서살아가면 그만이다. 『1841. 2. 20, 일기』

58 사랑은 거친 것의 가장 부드러운 상태이자 부드러운것의 가장 거친 상태다. 사랑은 쐐기풀처럼 거칠게 다룰수도, 제비꽃처럼 부드럽게 다룰 수도 있다. 사랑에도휴일이 있긴 하지만 결코 쉬는 법이 없다. 1841. 2. 22, 일기』

59나의 가장 소박한 생각이 광산 가장 깊숙한 곳에서캐낸 다이아몬드처럼 더없이 순수한 광택으로 빛날것이다. 1841. 2. 26, 일기』

60 우리는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단지 키만 크면 되는것처럼, 폭이 넓어지기보다는 더 커지기만 하면 되는gle것처럼 행동하곤 한다. 몸을 길게 늘이고 발꿈치를 들고서면서. 하지만 진정한 위대함이란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자연스럽게 발바닥으로 서는 것이다. 1841, 2. 26,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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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끝 쏜살 문고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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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는 다시 즐거운 갈망으로 삶의 젖을 빨기 시작했고 순진하고 풍요로운 상상력으로 그 갈망의 하소연에 순진하게 귀를 기울이고 또 그 갈망의 좌절을 훌륭하게 치유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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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작가 초롱
이미상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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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한 장난감일수록 마지막에는 더 지긋지긋한 것처럼 - P250

"모든 부부 동반 모임은 플라토닉 스와핑 모임 아닙니까? 부부동반은 부부 교환의 암어 아닙니까? 솔직히 다들 상상하셨잖습니까. 저이가 내 남편이라면, 저이가 내 와이프라면, 상상했잖습니까. 우리는 그동안 부부 교환의 설렘을 품고 모임에 나왔습니다.
그 환상 없이, 그 상상 속 재배치 없이, 어떤 부부가 토요일 밤마다안락한 소파를 등지고 종교 모임에 나올까요?"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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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일 수 있었다. 증거도 없었고 수진도 요구하지 않았다. 수진이 아는 것이라곤 실제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는 남자만이 알고 있는 영화가 하나 있다는 것뿐이었다. 그는 늘 그것에 대해 떠들어댔다. 무엇을 보든 자신의 것과 비교했다. "적어도 내 작업이 저것보단 더 나아갔어. 알아? 저것보단 더 갔다고!" 그는 늘 더 갔다고 했고 더 갈 수 있었다고 했고 수진은 더 간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역시 묻지 않았다. 가끔 남자는 펑펑 울었다. 그에게는 만들지 못한 영화가 있었다. 아무도 보지 못해 좌절하고 아무도 보지못해 안도하는 그 영화가 내면에서 걷잡을 수 없이 위대해지다가추락하곤 했다.
수진도 K출판사에 투고하기 전까지는 그와 비슷했다. 수년간아무도 보여주지 않은 채 혼자 소설을 썼다. 그러다 결국 고립이그녀를 좀먹기 시작했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학원을 기웃대게 됐다. 첫 수업 때 강사가 칠판에 적은 말을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칠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는 습작생이아니다. 나는 지망생이 아니다. 나는 예비 작가가 아니다. 나는 작가다.‘ 한 명이 질문이 있다고 했다.
"오, 질문, 좋지."
학생은 말했다.
"환불 돼요?"
전액 환불은 되지 않았다. 첫날 치수업료를 제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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