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쓴 소녀 - Novel Engine POP
노자키 마도 지음, 구자용 옮김, 도마소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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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이츠라 마토모는 사업가인 삼촌의 요청을 받아 산속의 저택으로 찾아간다.  거기서 자신 뿐만 아니라 대학 때문에 나가서 사는 사촌동생인 미나모와 탐정이라는 미나미도 삼촌의 부탁으로 모이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삼촌은 이 세 사람에게 자신의 할아버지이자 마이츠라 재벌의 대표였던 카노모가 남긴 "상자를 풀어라, 돌을 풀어라, 가면을 풀어라,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유언장을 공개하며 이 내용을 풀어줄 것을 부탁한다.

 

이후 세 사람은 제각각 이 수수께끼와 같은 유언장의 내용을 해석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집안 창고에서 찾은 상자, 저택 사유지에 놓인 거대한 돌이 아마 유언장에 나온 대상임을 추리하며 나머지 하나, 가면의 행방을 찾는다.  돌이 놓인 곳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는 동물 모양의 신비한 가면을 쓰고 있고, 거만한 태도로 마토모와 미나미를 진두지휘하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어느덧 책장은 중반 이후를 달려가고 있는데, 사건(?)은 일어나지도 않고 있고, 그럼 이 유언장의 내용을 푸는 게 이 책의 전부인가,하며 당혹해 했다.  나름 추리를 곁들인 마토모의 수수께끼 풀이는 그저 그렇게만 느껴졌는데, 결말에서 나온 반전(?)은 너무 어이가 없어 이 소설의 장르가 뭔지 다시 들여다 보게 됐고, '팝 미스터리'라는 소개에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이 장르가 뭔지 몰랐고, 그리고 이 소설이 이 장르의 소설임을 모르고 본 죄라 탓하며 서둘러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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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언덕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김미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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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타모리 고의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세 번째 단편집.  이번에도 역시 도쿄의 뒷골목 맥주바인 '가나리야'의 요리 잘하는 마스터, 구도 데쓰야가 황홀한 음식들로 가게를 찾은 손님들의 배를 채워주며 한편으로는 그들의 수수께끼 같은 사연을 듣고 특유의 날카로운 논리와 추리력으로 이를 풀이해 준다.

 

시리즈 전작 2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터라 기대가 꽤 컸는지, 사실 이번 편에서는 전편들에 비해 내용과 추리 부분이 살짝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드라마틱한 내용 보다는 조금 잔잔한 이야기들로, 그래서 추리를 들으면서도 아~ 하는 부분이 없었던 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역시 구도가 만들어오는 음식 이야기에 매료되고, 정말로 이런 가나리야가 있다면 꼭 좀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제 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만이 남았다는데, 벌써부터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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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4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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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도쿄의 서민동네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일곱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의 사연은 다르나, 모든 이야기에 '사치코 서점'이라는 헌책방과 그 주인이 등장하고, 죽은 이들을 그리워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모습들이 공통적으로 그려지는 소설집이다. 

 

장르가 호러라 해서 (일본의 호러는 워낙 무서우니), 망설이다가 읽게 된 책이다.  읽다 조금이라도 무서우면 바로 덮으리라,하고 결심하면서.  그러나 막상 책장을 펼치니 오히려 호러 부분은 좀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로, 뭔가 아련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죽은 자들이 찾아온다는 소재 때문에 호러로 보일 수는 있으나, 가슴이 뭉클해지고 저마다의 추억을 더듬어가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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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었다
문필연 지음 / 북스피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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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주택'이라는 도시외곽의 흉물로 변한 낡은 연립주택을 둘러싸고 흉흉한 그러나 근거없는 이른바 도시괴담이 생겨나고, 실제 그 근방에서 귀신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수사하려는 형사와, 이 곳에 아기들이 버려진다는 제보를 접한 방송국 PD, 그리고 영매라 자신을 일컫는 남자가 촬영을 위해 삼일주택에 접근했다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서 내에서 왕따를 당하던 연경사는 이곳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남을 직감하고 나홀로 수사에 뛰어들고자 위장잠입을 하며 몇 남지 않은 의심스러운 입주자들에게 접근한다.  괴기스러운 분위기의 건물과 입주자들 가운데 홀로 던져진 연경사는 결국 경악할 사실을 알게 되는데...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범주 안엔, 논리로 무장된 추리소설이 있는가 하면, 이처럼 말 그대로 미스터리한 분야도 있나보다...  호러라 하기에도 좀 그렇고, 탄탄한 논리로 꽉 짜인 추리소설도 아니고, 그저 영과 혼을 다루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아뭏든 그런 작품이었다.  잘 짜인 탄탄한 추리소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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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짓하다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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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무당 거미의 이치"를 읽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대작인 전자에 비해, 다소 소품 같은 작품일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그리고 전자가 너무 강렬하고 복잡해서 약간의 두통마저 일으켰기에 잠시 쉬어가는 의미도 가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강력한 임팩트가 너무 없고 뻔하게 눈에 보이는 구조와 전개에 아쉬움과 실망을 느꼈다.

 

주로 역사적인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써 온 작가라는데, 이번에는 현실적인 한국형(?) 프로파일러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해서 이전 작품과는 좀 색다를 내용과 소재를 다뤘다 한다.  간략한 줄거리는, 온라인 상에서 악플러에 시달려 온 여자가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을 두고 용의자로 불려온 미성년자 준희를 상담하는 프로파일러 김성호.  그는 준희가 범인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졌으나, 경찰의 압박 수사에 준희는 자살을 기도하고, 그로 인해 성호는 삼보섬에서 발생한 여성 연쇄실종사건에 수사지원을 명 받는다.  수사에 도움을 줄 학예사 여도윤과 함께 외딴 삼보섬에 도착한 성호는 사건을 파헤치고자 동분서주하다가 외면하고 싶은 진실과도 맞닥뜨리게 되는데...

 

초중반에 이미 파악된 반전 구도와 범인찾기는 긴박감을 떨어뜨리고, 한국 추리소설이 갈 길은 아직은 조금 멀었구나 하는 마음에 씁쓸함도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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