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봐야 할 어린이 동화~

내 이름은 김신데렐라 ㅣ 초승달문고 21
고재은 지음, 윤지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어! 김신데렐라?

재밌겠다! 제목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재미있다. 한 번 손에 들면 끝까지 다 봐야 책을 놓을 수 있었다.

 

짧은 4가지 이야기가 있다.

 

1. 나는 보리차가 싫어.

2. 2학년 3번 이주희.

3. 내 이름은 김신데렐라.

4. 희철 선인장.

 







엄마로서 공감되는 이야기이고, 엄마라서 미안한 이야기이며, 엄마라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다.

 

위의 그림은 2번째 이야기 "2학년 3반 이주희", 아래 그림은 3번째 이야기인 "내 이름은 김신데렐라"이다.

그림들이 각각의 내용에 맞게 잘 표현되어 있다.

글의 느낌을 잘 살려줘서 읽는 동안 그림을 보며 더 많은 상황들을 상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1. 나는 보리차가 싫어.

참 재미있는 내용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보거나, 겪어 보았을 이야기.

인섭이와 엄마...

정말 이황 아저씨랑 세종대왕이 인섭이와 엄마에게 말을 했던 걸까? ^^****

 

2. 2학년 3반 이주희.

아... 가슴 아프다.

모든 것이 이름을 쓰는 아이 주희.

이름 밖에 쓸 줄 모르는 아이 주희.

엄마가 일하러 가셔서 늦게 돌아오시는~

혼자 남겨진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건 이름 쓰는 일.

도망가 버린 아빠를 찾아 함께 놀고 싶은 주희...

 

3. 내 이름은 김신데렐라.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는 왜 공주그림을 그리면 안될까?

남자는 왜 분홍색을 좋아하면 안될까?

... 색...  여자색, 남자색.

여자그림, 남자 그림 / 여자 인형, 남자 장난감 / 여자 옷, 남자 옷...

공주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남자 아이 진우!

유미라는 여자 친구와 놀 때는 마음이 편하다.

 

4. 희철 선인장.

구구단을 못 외워 나머지 공부를 해야하는 희철이.

희철이의 몸에서 가시가 돋아난다.

희철이의 맘에서 선인장이 자라나 버렸다.

 

희철이의 노래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p.101)

 

"대머리 선인장, 하하하."

민영이가 가시에 찔려 눈물 찔끔.

 

"희철이 구구단 외웠어?"

왕가위 선생님이 가시에 찔려 눈물 찔끔.

 

"아이고, 창피해 못 살아."

우리 엄마 가시에 찔려 눈물 찔끔.

 

그리고 더 생겨버린 희철이 몸속의 선인장 가시들..(p. 113)

 

햇살 따뜻한 교실 한쪽에 앉아 있어요.

아무도 내 옆에 오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는 가시 많은 선인장이니까요.

 

햇살 따뜻한 교실 한쪽에서 가시와 싸우고 있어요.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는 은혜도 모르는 아이니까요.

 

햇살 따뜻한 교실 한쪽, 나는 구구단을 외우고 있어요.

 

.... 그 가시에 찔려 가슴 아픈 희철이는 몸도 아프게 되었다.

그래서 엄마도, 선생님도 더 이상 구구단을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가시들을 다 빼내 줘야 될텐데...



이 네 편의 동화를 쓰신 작가도 엄마이며, 선생님이시란다.

동화를 보며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나도 엄마이니까...


엄마들은 이 이야기를 보며, 어릴 적 갖었던 잃어버린 많은 결심들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이며,

우리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보며, ’내가 어른이 되면.......’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지지가족이 뭘까?

지구를 지키는 가족 ㅣ 한림 고학년문고 13
김바다 지음, 양은아 그림 / 한림출판사 / 2009년 10월

"지구를 지키는 가족" 고학년 문고라고 되어 있지만~ 충분히 저학년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펜그림(?) 정확한 화법은 모르겠지만~

잔잔하면서 세밀한 그림이 내용과 잘 어우러져 있어서, 보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궁금했다.

제목이 "지구를 지키는 가족"이라서~

어떻게 지구를 지키는 사람들일까?

혹시 슈퍼맨이나 베트맨... 뭐 그런 영화에서 나올 법한 가족들이 나와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일까....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정말 평범한 가족과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물론 특별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인 근석이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이다.

근석이의 아빠는 평범한 공무원, 그리고 엄마와, 여동생 근희.

하지만 이들은 평범하지만 특별하다.

지구를 아끼는 가족이기 때문에.

근석이네가 12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근석이의 아빠는 환경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셨다.

엄마도.

그렇다고,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환경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작가의 말처럼

"아껴 쓰고, 또 아껴 쓰고, 또또 아껴 써서 지구의 자원을 절약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그것이었다.

아... 특별하지 않지만~  정말 쉬운 방법이지만,

결코 지키기 쉽지 않은 방법이다!!!

근석이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지지국을 가게 되었다.

아무튼 근석이는 그곳에서 지지국(지구를 지키는 나라)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지지대왕을 만나 다시 살아날 것이며, 땅으로 돌아가면 지구를 지키는 일을 해야한다고 이야기를 듣는다.

아빠가 주셨던 시계로 일생동안 그 사람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과 그 이산화탄소를 정화하기 위해 심어야 할 나무의

숫자를 알려주겠다고 했고, 그리고 문자와 메일을 통해서 지시 사항을 알려주기로 했다.

다시 가족에게로 돌아 온 근석이.

지지국의 명령대로 지구를 지키는 일에 앞장 서게 된다.

"지구를 지키는 지지가족"이란 카페를 만들어 친구 민정이와 함께 어떻게 지구를 지킬 수 있는지를 친구들에게 알린다.

그리고 학생회장에 출마까지 하게 된다.

...

...

근석이와 가족들, 그리고 지지카페 친구들과 함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작은 일부터 한가지, 한가지씩 해 나간다.

...

평범한 이야기를 특별한 상상으로 더 해낸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어렵지 않게 쓰레기, 지구 온난화, 환경 오염... 등의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주면서,

아껴쓰고, 절약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은비는 책을 보고 난 후부터 조금 달라졌다.

확~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머리를 감겨주는데, 샴푸를 조금만 묻히란다. 넘 많이 하면 물이 많이 오염된다고,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방에 불을 잘 끄기 시작했다.

또 있다.

우리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은비야, 은비는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될까?"

"엄마가 더 많이 심어야 겠지~~~" ...

 

책 속에는  [나팔꽃 모양 태양열 조리기 모형 만들기] 가 들어있다.
  

은비는 나중에 이런 태양열 조리기로 끓인 라면을 먹어보고 싶단다~ ㅎㅎㅎ

근석이네 가족처럼  지지국의 열심당(?ㅋㅋ)이 되기 쉽지 않겠지만~ 할 수 있는 일부터 지켜야겠다.

[은비와 엄마의 지지가족 약속 ]

1. 냉장고 문을 빨리 닫기.

2. 컴퓨터 쓰지 않을 때 전원 끄기.

3. 샴푸 한 번에 많이 쓰지 않기.

4. 5층까지는 엘리베이터 사용하지 않고, 걸어다니기.

5. 물을 세게틀지 않고, 쓰고 나서는 빨리 잠그기.

6. 안쓰는 가전제품 전기코드 빼놓기.

7. 종이 아껴쓰기.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작가의 말'에 있는 연작시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악어의 눈물"...

...

악마는 울지 않지. / 눈물 흘리지 않지.

사람을 울게 하지. / 사람을 눈물 흘리게 하지.

석유도 울지 않지. / 눈물 흘리지 않지.

사람을 울게 하지. / 사람을 눈물 흘리게 하지.

...

명화도 보고, 과일도 보고~~

머리가 좋아지는 명화 속 과일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9년 10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명화 속 과일.

그런데 머리가 좋아지는... 이다~ ^^

요즘 명화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그 중에 한 명이다.

아주 뛰어나거나 천재적인 아이들이 아니라면...

혹시 그게 아닐 수도 있겠으나~

보여주는 만큼 받아들이고, 느끼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과 바다, 들과 강....

직접 뛰어다니고, 만지고, 냄새맡고, 먹어보고, 소리를 들어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런 것을 느끼고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우리는 간접체험을 하고, 작가들이 작품을 보며 또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명화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교육자료가 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크기 전에,

지금은

어느 작가인지, 어떤 재료로 그렸는지, 무슨 화법인지, 무엇을 그렸는지...

그런 걸 알기 전에.

그냥 마음껏 작품들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기를 바란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머리가 좋아지는"이라고 써 있는 제목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그냥 "명화 속 과일"들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렇다고 책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ㅎㅎㅎ)

 

 작은 아이가 맘에 든다고 고른 그림들만 찍어봤다.

클로드 모네의 "정물화"

빈센트 반 고흐의 "파란 사기 커피포트와 질그릇, 과일"

아래는 폴 세잔의 "우유를 담은 주전자와 과일"

왼쪽엔 화가의 작품,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쓰여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그 그림 속에 나오는 과일 그림과

실제 과일 사진, 그리고 과일의 이름이 한글과 영어로 쓰여져 있다.

유명한 화가들 9명의 작품이 들어있다.

귀스타브 쿠르베, 엘로이즈 해리트 스탠다드,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안토니 볼로, 폴 고갱,
장 밥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피에르 오그스트 르느와르, 폴 세잔.

맨 뒤에는 책을 보면서 도움이 될 만한 화가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 혹시라도 아이들이 보다가 질문을 한다면 컨닝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 ㅎㅎ)

그림을 보며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생각해봤다.

1. 그림 속에 과일 찾기!

- 어떤 과일이 숨어 있는지, 오른편 위쪽 동그라미 속에 있는 그림은 작품 속에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

2. 제목 지어보기!

제목을 먼저 말해주기 전에 그림을 보며 내 맘대로 제목 지어보기.

그리고 나서 작가가 지은 제목과 비교해보기.

3. 수세기!

그림 속에 과일들은 몇 개가 있을까? ~~

책 전체에서 과일은 몇 가지가 소개되고 있을까?

4.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과일은?

그림들 속에서 가족이 좋아하는 과일 찾아보기. 맞춰보기~

5. 과일 이름 찾기!

아직 한글을 모르는 작은 아이를 위해~

열심히 책을 보고~

과일 사진과 이름 연결해보기!

6. 진짜 과일이랑 비교해보기!

오른쪽 과일 사진에는 과일 겉모습과 자른 속모습이 있답니다.

집에 있는 과일과 그림 속에 과일을 비교해보고,

직접 잘라서 속도 관찰해보고,

그리고 맛나게 먹어보는거지요~ ^^

7. 나도 화가!

이번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을 그려보아요.

아니면 그려보고 싶은 과일이어도 좋구요~ *^^*

직접 앞에 놓고 따라 그려도 좋고, 아님 상상 속의 과일을 그려도 재미있겠죠!

멋진 그림도 보고, 재미난 과일 놀이도 해보고~

한 권에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보고, 느끼게 해주고, 표현하게 해 준답니다.

꼭 누구의 그림엔 어떤 과일이 있었지?가 아니라~

그냥 그 그림 자체를 먼저 보고, 느끼게 해 주고 나서~

책을 가지고 마음껏 놀아보세요!

한글 피어나다

한글 피어나다 ㅣ 피어라 우리 문화 1
강익중 외 지음, 이수진 그림 / 해와나무 / 2009년 9월

제목이 눈에 들어온 책이다.

"한글 피어나다!"

멋지다.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키려고 하기 보다는,

외국어를 더 존중하고, 더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시대...

참으로 안타까운 면이 많은데~

우리의 한글이 어떻게 생겨났고,

누구에 의해,

누구를 위한 글이었는지를

알기 쉽게 써 놓았다.

 
 

1부에는 우리 민족과 인류의 자랑, 한글

2부 한글이 피어난는 자리

3부 한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다

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질서와 규칙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소리 글자인 한글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왜 우리의 한글이 세계 문자들 가운데서도 특별하고 우수한 문자인지를 알게 해준다.

2부에서는 동화작가인 정해왕님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한글이 생겨나게 된 배경들,

어진 임금, 세종대왕의 글자 모르는 백성들을 향한 어진 마음~

그것을 반대하는 신하의 모습,

언문을 배움으로 인해 누리게 되는 백성들의 재미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

을 재미있게 동화로 보여주고 있다.

 

 

3부에서는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한글이~

여러 가지 예술로 승화되어 표현된 아름다운 모습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저학년이 보기에는 어렵겠지만~ 고학년 아이들은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글의 여러 과학적인 면들, 소리문자에 대한 우수성을 외우듯이 알기 보다는~

우리의 한글이 세계 속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하고,

멋진 문자라는 것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훌륭한 책이다.

온갖 외국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조금 더 우리의 것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인형을 좋아하는 공주님들에게 강추하는 알파벳 그림책!

타샤의 ABC ㅣ 타샤 튜더 클래식 8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9월

사랑스러운 책이랍니다~

타샤 튜더 할머니의 작품이에요.



미국에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분이시라고 하네요~

책을 보니 정말 사랑받으실만해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는 없겠지만요~T.T.~

할머니가 아끼던 인형 애너벌을 소재로 알파벳을 익힐 수 있게 되어있어요.

그림이 참 아름답습니다.

손때 묻은 예쁜 인형같은 그림책이랍니다.

인형의 소품들이 이렇게 많은 줄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

A ~ Z까지...

여자아이들에게는 인형도 보고, 인형 물건들도 구경하고,

알파벳까지..

굳이 A는 뭐고, B는 뭐...

이렇게 안해도

인형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인형에 대한 추억이 있는 어른들이라면,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