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꼽을 만져보았다 문학동네 동시집 11
장옥관 지음, 이자용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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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문학동네 동시집이 나왔다.
장옥관 선생님의 시들이 모여있다.
 
동시집을 보면서 또 생각하게 되었다.
참 시란 건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걸...
 
 
선생님은 어른들의 시를 쓰시던 분이시지만,
시를 쓸 때는 어린이의 마음과 눈을 가지고 쓰신단다.
조금 어려운 시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보고 또 보라고 하셨다.
그럼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라고.
 
그렇다.
동시는 어른인 내가 봐도 눈이 밝아지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 1부는 구름이 터졌어!
제 2부는 그릇 닮은 웃음이 둥글다
제 3부는 놀러 나가는 바람을 불러
제 4부는 냄비가 달린다.
 
가만히 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고 접하고 생각할 수 있는 소재들로 동시를 쓰셨다.
아~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쓰셨을까..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짧지만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난 동시가 좋다. *^^* 
  

 
다른 이들에게 많이많이 알려주고 싶은 동시들이 참 많다.
그래도 여기에 많이 적어놓으면 안되겠지? ㅎㅎ
 
궁금하신 분들은 꼭 꼭~~  동시집을 보세요~~~ ㅎㅎㅎ
 
여운이 남는 시들 중에  몇 편 적어본다.
 
[하늘] ....
그런데 하늘은 어디서부터 하늘이지?
 
[안개] ...
엄마, 엄마, 여기 와 봐    
"구름이 터졌어!"
 
[오케스트라] ...
지휘자 매미가 숨어 있는 건 아닐까
 
[방귀, 저도 몰랐을 거다] ...
방귀, 저도 몰랐을 거다
이토록 애타게 기다릴 때가 있을 줄은
 
 
[지붕도 늙는가 보다]
 
... 
기어 다닐 땐 까마득했던 지붕
예전에 살던 시골집 찾아가 보니
폭삭, 앉은뱅이가 되어 있다 
  



 
[내 배꼽을 만져 보았다]
...
사과의 배꼽이다
...
엄마 가지에 매달렸던
꼭지.
 
얌전하게 매듭 하나
물고 있다 
  



 
[냄비가 달린다]
 
냄비가 달린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다락
가스 불 위에서
 
엄마가 달려간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다락
청소기 던져 놓고
 
[고슴도치와 펭귄]
 
세상에서 젤 힘센 동물이 고슴도치랍니다 .......  그런데 고슴도치는 늘 외롭답니다...
 
세상에서 젤 힘없는 동물이 펭귄이랍니다.......   하지만 펭귄은 행복하답니다...
 
 
음...
열한번째 동시집  [내 배꼽을 만져 보았다]
 
꾸밈이 많지 않다.
쉽게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자연, 동물, 가족....
 
작가의 말부터 시작해서~  김륭 시인의 읽고 나서~ 까지
쭉~~~ 보고,
난 또 다시 펼쳐들었다.
또 쭉~~~ 봤다.
 
이 시집만의 특별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또 보게 한다는 것.
그건 '아!!!!' 하고 머리를 끄떡이며 보고나서~
'와!!!' 감탄하며 책을 덮고~
다시 또... '아..... 와.....!!!!'
하는 게 아닐까?
 
ㅎㅎㅎ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는 분들은 이 동시집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난...이 동시집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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