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언어로 키우는 코딩 스킬 - 질문하고 답하며 알아가는 프로그래밍의 진짜 원리!
안기수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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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C 언어로 키우는 코딩 스킬』은 C 언어의 문법을 하나씩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C 언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변수, 조건문, 배열, 연산자, 비트 연산 같은 개념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요즘은 파이썬처럼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언어도 있고, AI를 활용해 코드를 만들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C 언어를 배워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출발해 C 언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저자는 C 언어를 자동차의 엔진을 배우는 것에 비유한다. 단순히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컴퓨터가 데이터를 다루는 기본 원리와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C 언어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책의 구성도 흥미롭다. 교수님과 네 명의 학생이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교재보다 질문과 답변의 흐름을 따라가며 읽을 수 있다. 처음 배우는 사람이 가질 만한 궁금증을 등장인물이 대신 질문해 주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하나의 문제에 반드시 하나의 해결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반복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조건문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뿐 아니라 산술 연산이나 논리 연산, 비트 연산 등을 활용해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기도 한다.

64쪽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한 가지만 있지 않고, 여러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라는 내용처럼, 이 책은 정답 코드를 외우는 것보다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단순히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과 가독성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도 짚는다.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에 따라 코드를 읽고 수정하는 사람이 느끼는 어려움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코딩을 처음 배우는 학생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을 경험한 사람에게도 다시 생각해 볼 부분을 준다. 처음에는 ‘일단 실행되는 코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 그다음에는 ‘왜 이렇게 작성했는가’,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 ‘다른 사람이 읽기에도 괜찮은가’를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AI가 코드를 만들어 주는 시대에는 이런 관점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AI에게 코드를 요청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만들어진 코드가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내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아내려면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원리와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C 언어로 키우는 코딩 스킬』은 단순한 C 언어 문법서라기보다 코딩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연습하게 하는 책에 가깝다. C 언어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프로그래밍의 기본기를 다시 다지고 싶은 사람, 코딩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싶은 학생에게도 괜찮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계속 만나게 되는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프로그래밍에서 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는 순간, 단순히 코드를 따라 쓰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 언어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씩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코드를 작성해 보면서 따라간다면 프로그래밍의 기본 구조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한 줄 평: C 언어의 문법을 배우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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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 - 컬러링으로 떠나는 한국의 사계절 여행
박시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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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은 단순히 그림에 색을 칠하는 컬러링북이라고 생각하고 펼쳤다가,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전통문화,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을 따라 설날과 정월대보름, 입춘과 삼일절, 단오, 추석, 광복절, 김장, 동지 등 우리가 한 해 동안 만나게 되는 다양한 풍경이 그림으로 담겨 있습니다. 세배를 하고 떡국을 먹는 모습, 윷놀이와 연날리기, 부럼을 깨물고 오곡밥을 먹는 모습부터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는 단오의 풍경,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까지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전통문화만 따로 떼어내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통적인 명절과 세시풍속 사이에 벚꽃이 피는 봄날의 풍경, 여름날 수박을 먹는 모습, 가을 들판과 낙엽, 겨울의 눈 풍경처럼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옛날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가 계절이라는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문장도 이 책의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한 해를 따라가다 보면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뿐 아니라 그 계절에 맞춰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 모습도 함께 보입니다.

식목일 페이지의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겨요.”라는 문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주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작은 행동 하나를 통해 자연을 생각하게 하는 방식이라 컬러링북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립니다.

가을의 광복절 페이지에서는 “나라를 되찾은 그날의 기쁨을 다시 한번 떠올려요.”라는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컬러링북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장면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예쁜 그림을 색칠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의 김장 장면에 있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며 겨울을 준비해요.”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습니다. 김장을 단순히 김치를 만드는 일로 표현하기보다 가족이 함께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더욱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만나는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한 해를 돌아보아요.”라는 문장에서는 책 전체의 흐름이 한 번 더 느껴집니다. 봄부터 시작해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왔으니, 정말 한 해를 한 바퀴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컬러링북이라는 형식도 이 책과 잘 어울립니다. 정해진 색을 그대로 따라 할 필요 없이 내가 기억하는 계절의 색을 골라 그림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그림이라도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또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월대보름 그림을 보며 부럼이나 오곡밥 이야기를 해볼 수도 있고, 단오 그림을 보며 창포물과 그네뛰기를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추석에는 송편과 강강술래, 겨울에는 김장과 동지 팥죽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세시풍속도 많을 텐데, 이런 그림을 계기로 “이건 왜 했을까?”, “우리도 해본 적이 있을까?” 하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보면서 좋았던 것은 아주 특별한 풍경보다 익숙한 장면들이었습니다. 명절에 가족이 모이는 모습, 여름에 수박을 먹는 모습, 가을 들판의 허수아비, 겨울에 함께 김장을 하는 모습처럼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이 그림으로 다시 보이니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은 색칠을 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책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살아온 계절과 문화를 천천히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 색칠해도 좋고, 아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명절과 전통문화를 이야기하며 한 장씩 채워가도 좋겠습니다.

색연필을 들고 한 장을 완성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그림 속에 담긴 계절과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는 컬러링북이었습니다. 익숙해서 지나쳤던 우리의 사계절을 조금 천천히 바라보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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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
이병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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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되면 채용의 기준도 달라져야 할까. 『AI 시대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를 읽으면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질문이다.

AI는 이미 글을 쓰고, 자료를 정리하고, 코드를 만들고,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분석한다. 앞으로 이런 변화가 더 커진다면 단순히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만으로는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채용을 다시 바라본다.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프롤로그에 나온다.

“AI는 더 많은 일을 더 빠르게 해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인간을 우리 조직에 들일 것인가라는 질문만은 끝까지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보다, 결국 사람을 선택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는 점을 짚은 문장이라 오래 기억에 남았다.

1부에서는 AI가 일과 조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코더의 역설’을 이야기한다. AI가 학습할 수 있는 영역은 빠르게 자동화되는 반면, 사람의 경험과 판단,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능력은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AI는 학습할 수 있는 영역을 가장 빠르게 잠식한다... 반면 학습 데이터가 없는 영역, 사람의 몸으로 살아내는 경험은 가장 늦게 대체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채용에서는 단순한 기술이나 자격보다 그 사람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지가 더 중요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기존의 채용 방식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학력이나 자격증, 스펙, 자기소개서만으로 실제 업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사람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조화된 면접이나 실제 업무와 가까운 과제를 통해 지원자의 행동과 판단을 살펴보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은 부분은 ‘기술보다 태도가 더 큰 문제다’라는 내용이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다. 태도는 채용 시점에 검증해야 한다.”

물론 모든 직무에서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부족한 기술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지만, 배우려는 태도나 협업하는 방식,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는 단순한 교육만으로 바꾸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에는 공감이 갔다.

책에서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바라보는 기준으로 메타인지, 문제해결 능력, 인간적 친화력, 회복탄력성을 제시한다. 특히 이 네 가지를 단순한 좋은 성격이나 추상적인 역량으로 설명하지 않고 실제 채용 과정에서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까지 연결하려는 점이 좋았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채용을 ‘감’의 영역에서 조금 더 설계의 영역으로 가져오려는 관점이다.

“막연한 인재상을 측정 가능한 채용원칙으로 바꾸고, 직무를 과업 목록이 아니라 가치 지도로 분석하며...”

채용 담당자의 직감만으로 좋은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에 나온 문장도 이 책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좋은 절차는 좋은 사람을 볼 확률을 높인다. 사람을 정확히 알아보는 일은 직감이 아니라 설계에서 시작된다.”

결국 이 책은 ‘AI 시대에는 어떤 직업이 살아남는가’에만 초점을 맞춘 책은 아니다. AI가 많은 일을 빠르게 수행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판단과 태도, 관계,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중요해진다는 점을 채용이라는 구체적인 주제로 풀어낸 책에 가깝다.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부분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많이 가르쳐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만큼,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을 찾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가 있어도 사람이 직접 판단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채용을 담당하는 사람뿐 아니라 앞으로의 인재상, 조직문화, 교육의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한 사람에게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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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빼고 주문하신 회계 나왔습니다 - 어려운 용어도 단숨에 깨치는 기적의 회계상식사전
정소라.홍지연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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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회계라고 하면 가장 먼저 숫자와 계산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회계를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도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회계는 숫자에 익숙한 사람이나 경영·경제를 전공한 사람에게 더 가까운 분야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숫자 빼고 주문하신 회계 나왔습니다』를 읽으면서 회계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회계를 무작정 외워야 하는 지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회계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경제 활동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기업의 상태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의사결정을 돕는 언어에 가깝습니다. 책에서는 회계 용어 하나하나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그 용어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풀어서 설명합니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용어의 의미를 풀어서 이해할 수만 있다면 회계라는 학문을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라는 내용이 이 책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회계 공부를 하다 보면 자산, 부채, 자본, 매출, 비용, 이익 같은 단어가 계속 등장합니다. 문제는 단어를 외웠다고 해서 실제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책은 회계 용어를 단순히 암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각의 개념이 기업의 실제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연결해 줍니다.

특히 자산 = 부채 + 자본이라는 회계의 기본 구조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 때문에 회계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차변과 대변, 복식부기처럼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는 내용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회계가 왜 이런 방식으로 기록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습니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 등 회계에서 자주 접하는 자료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 주기 때문에 단순히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기업의 상태를 여러 방향에서 살펴보는 방법을 익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에서는 회계를 회사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설명합니다.

“회계는 회사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가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몸의 상태를 확인하듯이 기업 역시 회계 자료를 통해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재무제표가 조금 덜 어렵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익’과 ‘현금’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업이 장부상으로 이익을 냈다고 해서 실제 통장에 현금이 충분히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책에서는 이를 설명하면서 손익계산서만 보고 기업의 상태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손익계산상으로는 이익이지만 통장에 현금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금흐름표가 왜 중요한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장부에 이익이 기록되어 있더라도 당장 지급해야 할 직원 급여나 대출 이자, 거래처 결제대금 등을 지불할 현금이 없다면 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을 볼 때 단순히 ‘얼마를 벌었는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있는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회계가 기업 내부의 업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주식이나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부채, 현금흐름 등을 접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숫자만 보고 기업을 판단하다 보면 그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책에서는 재무제표를 이해하면 다른 사람의 설명이나 소문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자할 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합니다.

회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나면 경제 뉴스나 기업 관련 기사를 볼 때도 이전과는 다른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출이 늘었다는데 실제 이익도 늘었을까?’

‘이익은 났는데 현금은 충분할까?’

‘부채가 많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은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회계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숫자 빼고 주문하신 회계 나왔습니다』는 회계의 모든 내용을 깊게 파고드는 전문서라기보다, 회계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 기본적인 개념과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입문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회계 전공자보다는 회계가 낯선 직장인이나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 경제 공부를 시작한 사람, 주식이나 기업 분석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책 제목처럼 ‘숫자’에 대한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회계는 숫자를 계산하는 공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계 초보자에게는 용어를 익히고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첫 책으로, 이미 회계를 조금 공부한 사람에게는 흩어져 있던 개념을 다시 정리하는 책으로 읽어도 좋겠습니다.

회계를 어렵게 느껴 시작을 미뤄두었다면, 이 책으로 기본적인 회계의 언어부터 천천히 익혀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숫자를 잘해야만 회계를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 책을 읽고 가장 오래 남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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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도 사랑을 아는데 - 세상을 연결하는 가장 작은 생명들
김응빈 지음 / 사회평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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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균이라고 하면 보통 가장 먼저 ‘없애야 하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깨끗하게 씻고, 소독하고, 가까이하지 않아야 하는 존재.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김응빈의 『세균도 사랑을 아는데』를 읽으면서 세균과 미생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이 책에서 만나는 미생물은 단순히 질병을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다. 식물의 뿌리 주변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다른 생명체와 물질을 교환하며, 인간의 몸속에서도 수많은 미생물이 함께 살아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생명은 훨씬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에서는 “생물은 서로 어울려 살아갑니다. 혼자 사는 생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생명이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연을 경쟁과 생존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미생물의 세계를 설명하면서 리더십과 팔로어십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리더십은 곧 팔로어십이고, 팔로어십은 곧 리더십입니다.”라는 문장처럼 생명체 사이의 관계는 한쪽이 계속 이끌고 다른 한쪽이 계속 따르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태지위’라는 개념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생명체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이야기다. 책에 나오는 “핵심은 ‘생태지위’ 상호존중입니다.”라는 문장은 자연의 이야기를 넘어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생각하게 했다. 사람마다 잘하는 것과 어려워하는 것이 다르고, 살아가는 속도도 다르다. 꼭 같은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 텐데 우리는 자꾸 서로를 비교한다.

사람 사이의 ‘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저마다 알맞은 거리가 필요합니다.”라는 문장처럼 가까운 관계라고 해서 언제나 더 가까워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도움과 간섭의 차이, 관심과 집착의 차이처럼 관계에는 서로에게 편안한 거리가 필요하다. 아주 작은 미생물의 관계를 이야기하던 책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지는 점이 이 책의 재미였다.

후반부에서 다루는 생명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식물과 균류의 관계, 미생물의 역할, 물질의 순환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독립된 생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많은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은 미생물을 통해 연결된 거대한 ‘생명 네트워크’나 다름없습니다.”라는 문장이 그 내용을 잘 보여준다.

생명과 죽음에 대한 관점도 조금 달라졌다. 생명체가 죽은 뒤 분해되고, 그 물질이 다시 다른 생명의 자원이 되는 과정을 보면 자연에서 끝과 시작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 하나의 생명이 사라지는 과정도 더 큰 생태계에서는 순환의 일부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세균과 미생물에 대해 알려주는 과학책으로만 읽히지 않았다. 물론 미생물과 공생, 생태계와 생명 네트워크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가 중심에 있지만,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누구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다른 사람의 다름을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지, 가까운 사람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거창한 교훈을 앞세우지 않고 아주 작은 생명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생각할 거리를 건네준다는 점이다.

세균을 이야기하는데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책.

미생물과 세균이 궁금한 사람에게도, 과학 지식을 넘어 생명과 공생,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읽힐 책이다.

세균 이야기를 읽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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