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 - 마음속 소음을 끄고, 더 자주 행복해지는 법
최기홍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면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 있다. 몸은 피곤한데 머릿속은 계속 깨어 있고, 지나간 일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떠오른다. 『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은 이런 불안과 생각의 흐름을 심리학과 뇌과학의 관점에서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의 뇌가 여전히 ‘전쟁모드’에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스마트폰이나 SNS를 계속 확인하는 행동도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불안을 잠시 낮추거나 관계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제는 더 버티는 법이 아니라, 전쟁모드를 끄고 다시 안전하다고 다독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문장이 책의 메시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감정을 바라보는 관점도 좋았다. 행복하려면 부정적인 감정이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감정이 찾아와도 그것을 견디고 다룰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통 역시 잘못의 증거가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설명이 마음에 남았다.

개인적으로는 기록지와 워크북처럼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이 있다는 점도 좋았다. 심리학 책을 읽고 ‘좋은 내용이었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직접 돌아보고 적어볼 수 있어서 한 번 읽고 덮는 책보다 오래 곁에 두고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먼저 알아차리라고 이야기한다. ‘왜 나는 이렇게 불안하지?’라고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다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라고 바라보는 것. 그리고 호흡과 몸의 감각을 살피고,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는 것.

『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은 나를 고쳐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먼저 나를 이해해보라고 권하는 책이다. 생각이 많아 잠들기 어려운 밤, 이유 없이 마음이 지치는 순간에 내 마음을 조금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심리학 책이다.


나만의 한 줄 서평
불안과 감정을 없애려 하기보다, 내 마음의 신호를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심리학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정상인데 왜 피곤할까 - 혈당 리듬을 되찾는 4주 실전 프로그램
양혁용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정상인데 왜 피곤할까』는 건강검진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늘 피곤하고, 식사 후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건강을 단순히 ‘정상 수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혈당을 하나의 숫자로 보기보다 하루 동안 어떻게 오르고 내려가는지, 즉 ‘리듬’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식단도 무조건 무엇을 먹지 말라는 방식이 아니다. 무엇을 먹느냐뿐 아니라 언제 먹는지, 어떤 순서로 먹는지, 무엇과 함께 먹는지를 살펴보면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식사 후 가볍게 움직이는 습관이나 식사 순서를 바꾸는 것처럼 부담이 비교적 적은 방법도 함께 다룬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건강관리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다. 한 번 계획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실패한 것은 아니며,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메시지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4주 실전 프로그램과 혈당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단순히 혈당에 대한 정보를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자신의 생활습관을 하나씩 돌아보고 바꿔볼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상인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면, 숫자만 확인하기보다 내 생활의 리듬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한 줄 평| 정상이라는 숫자에 안심하기보다 내 몸의 리듬을 살피고, 무너져도 다시 돌아오는 건강습관을 알려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안식월 일기
권남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안식월 일기』는 10년 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도쿄 한 달 살기’를 실제로 떠난 권남희 작가의 기록이다.

도쿄 한 달 살기라고 하면 여유롭고 낭만적인 시간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의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공항에서부터 일이 꼬이고, 길을 헤매고, 짐 때문에 고생하고, 혼자 밥을 먹으며 외로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좌충우돌이 오히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만든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여행을 단순히 ‘잘 쉬고 돌아온 한 달’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시간,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결국 시작한 용기, 낯선 사람과 공간을 만나며 자신의 편견을 돌아보는 순간들이 도쿄의 한 달 안에 함께 담겨 있다.

특히 “하고 싶은 일은 미루지 않고, 지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떠났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부족하고 서툴더라도 일단 시작해보는 것. 책을 읽다 보니 나에게도 오래 미뤄둔 ‘언젠가’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됐다.

웃으며 읽다가 어느 순간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였다.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가끔 익숙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안식월 일기』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도, 마음속에 미뤄둔 일이 있는 사람에게도 조용히 등을 밀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여성의 자리에서 본 한국 근현대사 ㅣ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최성희 지음, 권용철 옮김 / 사계절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성의 자리에서 본 한국 근현대사』를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우리가 배운 역사에는 누구의 이야기가 빠져 있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우리가 한국 근현대사를 떠올리면 정치와 전쟁, 개혁과 독립운동, 민주화 같은 큰 사건과 함께 주로 남성 인물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시대를 여성들도 함께 살아왔다. 이 책은 바로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여성들의 삶을 중심에 놓고 한국 근현대사를 다시 바라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여성의 교육과 사회적 역할을 다룬 부분이었다. 여성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과 실제로 배운 능력을 사회에서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교육을 받았지만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무대가 없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금의 교육과 사회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교육과 학생들의 동맹 휴학을 통해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공간만은 아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무엇을 배우는가’뿐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 배우는가’가 역사와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여성의 역사를 단순히 피해와 억압의 이야기로만 다루지 않는다. 여성들도 자신의 시대를 살아가며 공부하고 고민하고 선택하고 행동했던 역사적 주체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 근현대사를 완전히 새롭게 배운다기보다, 이미 알고 있던 역사를 다른 자리에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역사는 기록된 사실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자리에서 본 한국 근현대사』는 여성사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바꾸어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한비자, 권력의 법칙 - 감정과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조직을 움직이는 법 ㅣ 서가명강 시리즈 46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비자, 권력의 법칙』은 한비자의 사상을 단순히 ‘냉혹한 권력론’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날 조직과 리더십의 문제와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좋은 사람이나 훌륭한 리더 한 명에게 조직의 성패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관점이었다. 사람의 능력과 선의는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렵다. 결국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규칙과 기준,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수주대토’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성공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짚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조직에서도 예전에 잘됐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경이 달라졌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비자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사람은 언제나 선의로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따져 행동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개인의 성품에만 기대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 일을 하더라도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성과관리나 조직 운영에서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과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리더가 되는 것만큼이나 좋은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한비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할 수는 없다. 사람을 지나치게 이익과 손해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신뢰나 자발적인 협력 같은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을 믿는 것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해준다는 데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리더십이나 조직관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비자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좋은 리더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 리더가 아니어도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다.



한 줄 평|사람을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흔들리지 않는 조직을 위해서는 결국 시스템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