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권력의 법칙 - 감정과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조직을 움직이는 법 ㅣ 서가명강 시리즈 46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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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비자, 권력의 법칙』은 한비자의 사상을 단순히 ‘냉혹한 권력론’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날 조직과 리더십의 문제와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좋은 사람이나 훌륭한 리더 한 명에게 조직의 성패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관점이었다. 사람의 능력과 선의는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렵다. 결국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규칙과 기준,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수주대토’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성공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짚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조직에서도 예전에 잘됐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경이 달라졌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비자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사람은 언제나 선의로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따져 행동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개인의 성품에만 기대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 일을 하더라도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성과관리나 조직 운영에서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과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리더가 되는 것만큼이나 좋은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한비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할 수는 없다. 사람을 지나치게 이익과 손해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신뢰나 자발적인 협력 같은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을 믿는 것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해준다는 데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리더십이나 조직관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비자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좋은 리더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 리더가 아니어도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다.



한 줄 평|사람을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흔들리지 않는 조직을 위해서는 결국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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