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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열을 세어 봐 - 어린이 감정 조절 그림책 ㅣ 다봄 사회정서 그림책
앨리슨 스체친스키 지음, 딘 그레이 그림, 한혜원 옮김 / 다봄 / 2025년 11월
평점 :
컬처블룸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이가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7살이다 보니 요즘 감정의 파도가 특히 거세게 밀려오는 시기입니다.
평소에는 밝고 씩씩하지만 어느 순간 버럭 화가 치밀어 오르면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종종 보여,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끝에 선택한 책이 바로 '화가 나면 열을 세어봐'예요.

이 책에서는 단순히 “화를 내지 말자”라고 말하는 대신, 공룡 주인공이 화를 느끼고 알아차리고, 스스로 진정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점이 좋았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이 등장하니 자연스럽게 몰입하고, “아, 나도 이렇게 화가 났을 때 해볼 수 있겠구나” 하고 스스로 깨닫는 듯 했어요.
무엇보다 감정을 억누르라고 하지 않고, ‘내가 지금 화가 나고 있구나’ 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알려주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또 책 속에서 소개되는 ‘열을 천천히 세기’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기’ 같은 방법은 아이가 바로 실천할 만큼 단순하면서도 실제로 효과적인 감정 조절 기술이라서 더욱 좋아요.

어른도 완벽히 해내기 어려운 것이 감정 관리인데, 아이에게는 더더욱 쉽지 않을 테죠.
그래서 이렇게 구체적인 방법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는 점이 참 고마웠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며 “우리도 화가 날 때 이렇게 해볼까?” 하고 함께 따라해 보니, 아이도 신기한 듯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아이와 직접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화가 난 적이 있어?”, “너는 어떻게 해보면 좋을 것 같아?”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들이라,
평소라면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감정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 덕분에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감정에 대해 한층 깊이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요.
감정을 부정하거나 꾸짖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힘을 키우게 해주는 책이라 유아·초등 입학 전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