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불리기 1일차입니다 냥이문고 3
정유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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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불리기 하고 싶은 1인인데 그 1일차라고 하니 따라 하면 나도 돈을 잘 불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월세 내던 프리랜서인데 어느 날부터인가 월세 받는 프리랜서가 되어있다고 하니 돈을 어떻게 벌었을까 궁금했다.

 

저자가 서두에 밝히기를 이 책에는 이미 알려진 재테크 상식보다는 통장 쪼개기, 생필품 아껴 쓰기, 가계부 잘 쓰기 같은 내용이 필수처럼 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눈여겨볼 것은 저자가 지켰던 원칙들이란다. 돈을 좇기보다는 좋아하라고 언급하면서 돈의 습성과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처음 저자가 집에서 독립하게 된 계기가 독특하다. 고양이와 같이 살아야겠기에 부모님 도움 없이 가진 것도 별로 없이 그저 보증금 100만 원짜리 월세방에서 시작했다. 다행히 직장이 있었고 프리랜서를 할 만큼의 디자인 기술도 가지고 있었다. 반려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과 책임을 지고 시작한 월세방이 저자로 하여금 지금의 위치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안락하고 따뜻한 집에서 직장 생활을 무탈 없이 했더라면 아마도 평범한 생활을 했을 것 같다. 그러나 환경과 상황이 그 사람을 다르게도 만드는 것 같다. 어쨌든 100만 원짜리 월세방에서 악착같이 벌어 조금 더 나은 집, 조금 더 나은 공간을 위해 집을 옮겨가는 과정 속에 저자는 점점 더 돈의 습성과 흐름을 알아가게 된 것이다.

 

저자는 프리랜서로 일할 때도 마치 직장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패턴으로 일찍 일어나고 정해진 규칙적인 생활을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마치 직장에서의 상사가 자신인 것처럼 능동적으로 일을 했다. 프리랜서라는 여유 있는 시간 속에서 흐트러짐 없이 마음가짐과 생활 패턴을 스스로를 감시하고 채찍질해가며 부지런하고 꾸준히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저자는 목돈이 생기면 보증금으로 깔고 앉았다고 한다. 초기의 괜찮은 저축 방법 같다. 이렇게 절약으로 100만 원 월세 집에서 4200만 원 전셋집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치사해서 덜컥 '집'을 샀단다. 작은 투룸 빌라, 자본금 5천만 원에 담보대출 80%, 대출 상환금은 70만 원이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돈과 집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따고 임대 사업도 시작한다. 그러나 본업인 그림 그리기는 계속했다. 소속감, 일상에서의 행복감, 나만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자신감 등등이 그림 그리기라는 본업을 계속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지인도 본업이 있다. 임대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본업에 몇 십 배이다. 그러나 그 지인은 계속 본업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소속감과 직장에서의 지위 등등의 자신감이 이해가 된다.

 

뒷이야기로 공인중개사 입장에서 어떤 집을 사야 좋은 집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덧붙이고 있다. 거주할 집인지 임대를 놓을 집인지, 교통과 건축물대장 확인, 주차장은 세대수와 맞는지 등등에 대한 팁을 소개하고 있다. 그럼 과연 내 집은 언제 마련하면 좋을까? 저자는 결심이 섰을 때와 대출이 감당이 될 때라고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늘 돈 걱정에 허덕인다면 종잣돈부터 모으라고 조언한다. 잔돈을 소중히 여기고 혹여 큰 소비를 해야 할 때라면 기준을 정해 나만의 한정선을 만들라. 매달 나가는 이자, 공과금, 정기결제를 줄이고 남의 돈도 아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참 소소하게 얘기하지만 정말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라 읽는 내내 '그래~'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지금 나는 대충 살고 있지 않나 되돌아본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바로 일찍 일어나기,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열심히 일하기, 시간 아끼기, 건강 챙기기, 돈을 가치있게 쓰고 잘 모으기 등을 언급한다. 누구나 아는데 실천하기 힘든 이 기본적인 진리를 나도 오늘부터 다시금 지켜가봐야겠다.

 

책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경험담 위주로 흘러가 술술 읽혔고 그 안에서 저자의 꾸준함과 노력, 신념, 돈에 대한 배움의 즐거움, 임대수입으로 현재의 넉넉함, 그리고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며 일상에서 찾는 행복 등을 이야기하고 있어 읽는 내내 재미있었고 나 자신도 돌아보는 시간이어서 유익했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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