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자녀교육 골든타임을 잡아라
박원주 외 지음 / 성안당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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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이제 중학교에 올라간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초등 졸업식을 마치고, 중등도 아마 비대면 입학식을 시시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졸업식이나 입학식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의 학습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할 때라 나 역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때든지 골든타임은 있다. 아직 고입을 논할 중3이 아님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하면 안일한 생각일까? 그래서 더욱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현직 교사, 교수, 대형 입시 학원 연구소장 등 학생들의 학업과 입시에서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경력과 노하우, 과정 등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얘기해 줄 수 있는 분들이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얘기하고 싶은 주제는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모습과 부모를 위한 조언, 인성과 공부 그리고 내신과 수능 사이에서의 딜레마, 자녀의 학습력을 높이는 과목별 공부법, 마지막으로 입시의 실제에서 수시냐 정시냐의 준비 과정 등으로 자신의 자녀와 주변 사례들의 이야기를 곁들어 풀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학의 진도 빼기 시킬까? 시키지 말까? 그래서 수학 진도 빼기를 했을 때의 효과나 실제 사례는 어떻게 될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옆집 아이도 하는 수학 선행을 우리 아이만 쉬게 할 수 없다는 엄마의 초조함과 묘한 경쟁심이 수학 진도 빼기를 계속하게 만든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p89

수학 진도를 어디까지 얼마나 빼야 할까? 저자는 6개월에서 1년이면 족하다고 얘기한다. 물론 중3이 고2의 진도를 빼고 있는 경우를 교실에서도 흔히 본다. 그러나 정말 그들이 그 어려운 고등학교 개념과 원리를 잘 알고 문제를 풀어내고 있을까? 아주 잘하는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결론이다. 대부분의 경우 1년 이상의 선행은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이를 해낼 만한 학습 의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의 파악이 우선이다. 나 역시 딸아이가 초등 6학년 들어갈 무렵 무리하게 중학교 수학 내용을 선행시켰고, 바로 깨달았다, '아직 배울 머리가 갖추어지지 않았구나. 서로가 어렵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적당한 때에 가르쳐야겠구나.'라고 말이다.

 

 

'놓칠 수 없는 정시, 반드시 해야 하는 수시' 아이러니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입 제도는 크게 수시와 정시 전형으로 나뉜다. 수시 전형이란 고교 재학 중에 참여한 각종 활동과 실적, 내신성 등등을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교과전형',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논술전형' 등을 얘기한다. 정시 전형은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선발하는 전형 방식이고 대학에 따라 수능과 함께 고교 내신도 일부 반영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럼 내 아이는 수시와 정시 중 어디를 선택해야 유리할까? 보통 고1,2 학생들 중에서 중간,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서 내신 등급이 원하는 수준으로 나오지 않을 때 내신을 버리고 수능에 올인할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수시와 정시 중 어느 것도 쉽게 놓아 버려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물론 이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정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수시를 위해서라도 수능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일반적으로 수시 원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아이러니하게도 모의고사 성적입니다. -p103

수시는 수능을 보기 전에 이미 원서를 쓰고 합격하면 수능 점수를 잘 받아도 정시에 지원하지 못한다. 그런데 수능을 잘 보기 위해 연습하는 모의고사 점수가 수시에서 원서 쓸 때 기준이 된다니 또한 이 모의고사 점수 보다 조금 높은 곳으로 대학을 지원하는 척도가 된다니 결국은 수능 준비를 위한 모의고사를 잘 봐야 한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결국 수시에 집중하든 정시에 집중하든, 수능 준비는 필수라는 결과이다.

 

 

 

책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독서'이다. 국어가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이 된 현실 앞에서 국어는 우리말이니까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짧은 시간 안에 처음 보는 긴 지문들을 빠르게 읽고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 이를 위한 해답은 독해 능력이다. 이 실력이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독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평소 자녀의 독서를 꾸준히 챙겨야 하는 것은 역시 부모의 몫인 것 같다. 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 중 자녀의 국어 점수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학교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필기한 내용들 집에 와서 반드시 내용 정리하는 복습과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풀면서 꾸준히 노력해 보라고 조언한다. 독서가 모든 공부의 기초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조금 더 자녀의 독서에 강제로라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또한 영어시험을 위해 본문을 외우는 것이 관행이나 된 것처럼 학원에서도 달달 외우게 하는 경우를 종종 봤었다. 그러나 영어공부에 있어 아직 중등처럼 시간이 있다면 긴 지문인 영어 원서를 읽으면서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문장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그 외에도 영어 단어를 외우는 노하우와 문법 공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입시의 실제에 대해 다룬다. 자녀에게 유리한 고교를 선택하는 방법이라던가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설명과 활용법,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방법이나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한 입시 결과 자료 해석 방법 등등 중고등 부모라면 꼭 한번 정독해서 자녀에게 적용시켜 볼 팁들이 무궁무진하다. 교육전문가의 조언, 진로와 진학을 고민하는 부모님과 중고등 자녀, 실제 학교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공부 방법, 대입 준비 등등이 생생하게 녹아져 있는 길잡이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용이 탄탄하고 좋았다. 주변의 중고등 자녀를 둔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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