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산악인 유정열의 한국 800 명산 탐방기
유정열 지음 / 관동산악연구회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800명산 탐방기


등산을 하기전 사람들은 왜 힘들게 산을 올라가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첫산행에서도 그런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다시 내려올 산을 이렇게 힘들게 왜 올라가는 가는 것일까.

신랑이 등산동호회에 가입을 하면서 한달에 한번씩 등산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함께 동행을 했었다. 처음에는 등산을 시작하고 5분뒤부터 힘들다면 올라지 않을려고 여러핑계거리를 만들었다. 그렇게 서너달 등산을 하고난 뒤에는 산을 올라가는 것도 덜 힘들었고, 산을 그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산속에 살고 있는 나무, 꽃, 동물, 그리고 하늘까지도 나와 함께 숨쉬고 같이 움직이는 것과 느낌을 받았다. 산을 많이 등산하시는 분의 말씀이 맞는듯하다. 처음에는 힘들어 바닥밖에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는 거라고 말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하면서 산행을 해본지가 한참된 초보이지만, 등산뒤 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마음속에 담고 싶다.

 


처음 이 책을 받고 책 무게에 한번 놀라고, 1000페이지가 넘는 한번 더 놀란 책이다. 제목에도 나와 있지만 800명산이라 하여, 동네 뒷산모두를 포함하여 800개정도 되나보다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게 동네 뒷산을 모두 포함하였다 하더라도 800개면 엄청난 숫자이다. 하지만 책속에 나와 있는 산들은 하나같이 한번쯤 가보고, 아니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역사가 숨쉬고 있는 그런 산들이 모여 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나와 있는 800명산 모두 도전해보고 싶을 것이다. 일주일에 하나씩 도전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일년에 52주라 생각하고 800에서 52를 나누면, 15.3년이란 숫자가 나온다. 매주 도전을 한다고 해도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여기에 나온 모든 산을 다 등산을 하여야, 전문가 되어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번쯤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만 가질뿐, 하나의 산이라도 산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산에 대한 진정한 의미 있는 등산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을 떠날 때 산하나만을 위한 여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산 속에 숨어있는 산의 어원이나 그 산만의 특별한 동식물에 대한 공부도 알고 간다면 그 산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산으로 가기 위한 교통편, 산행코스, 편의시설, 주변에 가 볼 만한 곳, 유적지 등 산 하나를 소개할 때마다 꼼꼼히 상세정보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런 정보들을 활용한다면 더 유익한 등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속에 나와 있는 800명산을 다 등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마음과, 산을 등산할 때 제대로 된 복장과 장비를 챙겨가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유명한 등반가는 동네 뒷산을 갈때에도 철저한 준비를 한다고 한다. 산을 만만하게 봐선 안된다. 철저한 준비를 수반되어야만 그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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