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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야 하미야
신상숙 지음 / 문학세상 / 2024년 5월
평점 :
이기울에서의 삶을 그림그리듯 평온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삶을 읽으며 작게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인 나의 삶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청계를 기르는 작가는 "까미와 하미"로 이름을 지어주었다. 청란을 꺼내오는 즐거움을 누리고, 그들이 안겨주는 행복을 부지런히 퍼 나르는 겨울 손이 춥지 않아서 좋다.(p98) 이또한 경험을 해봤기에 더 공감이 되는 것 같다.
세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시어머니와 큰댁어머님의 등장을 보며 칠흑같은 고통이 오랜 세월 잊혀지지않는다고 표현한게 여자로써 이해되었다.
농사를 지으니 가뭄걱정을 하고, 강아지의 출산을 돕고, 새끼들을 거두어 키우는 모습, 병아리에서 어미닭으로 성장시키고 보살피는 모습이 정말 따뜻하다.
수확의 기쁨에 감사하고 힘든 농사일에도 기름진 땅이 있고, 튼튼한 팔다리가 있음에 감사하는 삶. 흩어진 낱알에서 농작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수확을 하면서 행복을 생각한다.
이제는 나는 볼 수 없는, 제비집을 짓는 과정과 어미제비가 새끼제비들에게 먹이를 나르는 모습을 쓰신 부분이 생생하게 그려져서 마치 내가 그 모습을 직접 보는 것처럼
느껴져 정감이 갔다.
개미를 관찰하고 이동하는 모습, 날개 달린 개미들의 결혼비행을 보며 하늘을 날며 결혼식을 올리고 자식을 낳고 번성하는 그들을 혼수문제로 파경을 맞는 사람들에 이입해 부러워하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까미야 하미야)를 읽으며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자연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무소유 다짐을 하고, 닭을 기르며 시를 기르는 작가의 행복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십년쯤 뒤의 나의 삶의 모습일 것 같아서 더 몰입되어 읽은책 (까미야 하미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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