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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끼빠빠가 안 되는 팽수지 ㅣ 단비어린이 문학
임근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5월
평점 :
'앞으로 죽어도 남일에 참견하지 않을 거야!'
좋은 마음으로 나섰다가 상처만 받은 팽수지는 다신 남 일에 나서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하고 모른 체하고 가만있는 게 최선일까요? 아니, 정말 남 일은 그 사람만의 일일까요?
학급 회장선거에서 하나를 대신해서 따지는 수지.
"팽수지! 앞으론 나설 데 안 나설 데 구분 좀 해라!"(p20)
민규오빠를 나쁜 친구들이 괴롭히는걸 못참고 도움을 주려하고, 준형이의 안경도 민우의 비아냥에 부러뜨리게 되고, 동생이랑 잼잼 놀이하는 아이를 보고는 구조요청으로 생각해서 도우려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 안전안내문자를 보고 치매에 걸리신 하나의 할아버지를 지구대에 모셔다드리며 좋은 일을 하게 된다.
수지를 보면서 오지랖이 나쁜걸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 과하면 부담되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적당한 오지랖은 필요한 것 같다. 지나친 참견은 자제해야겠지만, 적당한 오지랖은 삶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세상이 점점 흉악해지고 생각지도 못한 범죄가 만연하는 요즘 적당한 오지랖을 발휘하여 사건사고를 조금이나마 방지했으면 좋겠다.
팽수지를 앞세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을 반박하고 싶었던 작가님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낄끼 빠빠가 안되는 팽수지'를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