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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언덕 ㅣ 단비청소년 문학 2
창신강 지음, 최지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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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언덕
창신강
저/최지희 역 단비청소년 | 2013년
03월 |
마을의 이름이기도 하고, 노인의 이름이기도 한 "차오포"라는 이름- 노인은 마을의 청소부지만, 마음속엔 세상에서 가장 큰 초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차오포에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기 위해 10대들의 아이들이 찾아온다.
운동을 하지않아 비만인 루창창, 자신을 심하게 학대하는 신신, 날마다 세번씩 상자 속의 돈을 세어야만 하는 진상상, 세 살때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과 작별하여 마음의 병을 담고 의심이 깊어진 쑤이신,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거짓말쟁이 런전, 총싸움 영화를 좋아하는 싸움꾼
리취안 취안, 전형적인 거식증 환자인 콩나물, 부유한 집에서 살지만 양치질 같은 간단한 행동마저 포기한 허위샹.
"마음 속 분노는 등잔 속 기름과도 같아서 다 타면 깨끗해질 수 있어요." (P55)
아이들과는 대조적으로 거위랑 뛰어놀고 원장이라는 직책보다는 이름으로 불리길 바라는 무차오 원장, 언니 같은 친구 간호사 궈궈,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요리사 한만, 덩차이 간호사 등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려는 친구같은 어른들덕분에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고 상처를 치유해간다.
아이들이 지내는 방들의 이름도 푸른 연못방, 참나무 아래방, 푸른 폭포방이라는 아름다운 이름들로 불리고, 아동 심리 치료 센터자료실의
이름조차 나무 사이집 꽃차라고 부른다. 이름들만 듣고 그 방에서 머무른다면 마음의 병들도 금방 치유될 것 같다.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지않고 평화로운 차오포에 머물며 모든 것을 포기했던 허위샹은 루창창의 연기덕에 다시 양치질을 시작하게 되고,
뚱보거위에게 아빠를 오버랩하여 못살게 굴었던 리취안 취안도 거위 눈 속의 두려움을 통해 거위에게 버림받은 슬픔을 느끼게 되고, 결국 아빠를
그리워하게된다.
진상상도 신신의 그림을 통해 상자 속의 돈을 세는 것에 흥미를 잃게 되고, 콩나물도 조금씩 음식을 먹게 되어 후각이 돌아오게 되며,
루창창도 달리기를 꾸준히 하게되어 살을 빼게 되어 한 명씩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아름다운 나무 블록을 쌓은 다음 가장자리에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푸른 초원을 둔 것처럼 차오포 마을은 아주 작고 고요했다. 마을
옆으로는 강물이 흐흐고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실 떠다녔다." (p137)
" 비 내리는 고요한 새벽, 따뜻한 흙 속에서 수 많은 생명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차오포 마을" (p203)
"하늘 언덕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곳이다. 그곳은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보여 준다,
하늘 언덕은 상처받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아픔조차 무겁지않게 다루고 있으며, 쉽게 읽을 수 있게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10대 아이들도 행복과
즐거운 삶을 누리기보다는 마음 속 분노를 쌓아가며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분노를 풀어가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서로 서로
친구들을 의지하고 친구들간의 관계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지지해주는 아름다운 하늘 언덕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