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우리집에 온 불량 손님'
도대체 불량손님은 누구일까?
보통 인어를 떠올리면 인어공주에 등장했던 왕자님을 좋아하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목소리와 다리를 바꾸고 결국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슬픈 금발머리 인어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인어는 반전인어다. 상상을 깨뜨리는 대머리에 깊은 주름이 새겨진 이마, 너부데데한 얼굴, 심술궂어 보이는 매부리코, 핏기없는 두툼한 입술, 볼록 튀어나온 배와 수북한 겨드랑이 털까지... (p17~18)
인어공주가 아닌 인어할아버지이다.
베트남 엄마와 외항상선 항해사인 아빠. 그리고 갑자기 오셔서 함께 살게 된 할머니까지.
과연 인어할아버지와 주인공 세별이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할머니를 어려워하고 사이도 좋지못해 힘들어하는 세별이에게 인어할아버지 팔복이로 인하여 진주를 통해 할머니의 비밀을 알아내게 되고, 세별이가 할머니의 아픈 과거의 마음을 위로해주게 된다.
인어를 숨기려다가 친구들과의 사이도 안 좋아졌다가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도 한다.
기력이 없는 팔복이가 진주를 먹고 잃어벼렸던 할머니의 보자기를 찾아오게 되고, 죽어가는 팔복이를 보며 세별이가 흘린 진실의 눈물을 맞고 팔복이는 마법이 풀린다. 팔복이에게서는 미래를 볼 수 있는 기쁨의 진주를 선물받지만, 세별이는 바닷가로 가서 진주를 던진다.
"진심으로 상대에게 다가가면 겉모습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걸! 변하게 될 내 모습도 이제는 두렵지 않아!"(p143)
어딘가 좀 다른 인어 팔복이와
어딘가 좀 다른 아이 세별이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
'우리 집에 온 불량 손님'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법도 알려주고, 요즈음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어 우리 사회가 함꼐 풀어야 할 숙제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슬프지만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이기였다. 우리는 선입견을 갖지않으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사람을 만나면 선입견을 갖게 된다. '우리집에 온 불량 손님'을 읽고 겉모습보다는 상대방의 내면을 보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내고 칭찬해주는 청소년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