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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삼촌이 나타났다! ㅣ 단비어린이 문학
박선화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0월
평점 :
작은 시골 마을 용두골에 도시에서 살던 래퍼 삼촌이 돌아왔다!
힙합 오디션에 나간 삼촌이 용의 전설을 믿는 용두골의 마을로 돌아온다.
"플렉스는 자랑이라는 뜻이다. 삼촌처럼 힙한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고 했다."(p19)
이 책의 중심 단어는 "플렉스"
삼촌의 플렉스는 용이, 아빠의 플렉스는 사과, 마을의 플렉스는 여의주.
"용의 여의주 같은 거예요. 용두골의 자랑이요. 자랑. 플랙스".(p51)
용두산은 어쩌다 여의주를 흘려 하늘로 오르지 못한 용이 남아 용두산이 되었고, 용이 흘린 눔ㄹ물이 용소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용이와 천웅이가 찾아낸 여의주가 여의주를 건드리면 큰일이 난다는 말에 다시 갇다놓으려다가 용이는 물에 빠지게 되고, 용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스키장 개발로 정든 고향을 떠나야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고, 농촌에서 묵묵히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용이 아빠와 할머니들, 또 꿈을 포기하지않고 시골에 내려와 농사랩을 만들어 유튜브를 운영하는 삼촌이 점점 더 힙해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초보 농부로써 농사이야기가 나와 더 즐겁게 이 책에 몰입할 수 있었는데,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큰다"(p77) 고 한다는 말에 동의하고 자칭 용두리의 플렉스 삼촌이 꿈을 포기하지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청소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않고 끝까지 노력했으면 좋겠고,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가 희생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전통을 지키고 보존하면 좋겠다. 청소년들이 요즘 시대에 맞는 이야기가 실려있는 이 책' 힙한 삼촌이 나타났다!를 읽고 모두 '플렉스'하며 당당히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