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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메밀묵 ㅣ 단비어린이 문학
박상재 지음, 국은오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7월
평점 :
메밀묵을 좋아하는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둘러 누군가를 돕기도 하고, 벌을 내리기도 하는 신비한 도깨비 이야기
어릴때는 전래동화의 도깨비가 왜그리 무서웠는지 모른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없어지니 무서움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책은 네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고개 도깨비와 메밀묵에서는 메밀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에게 농사가 잘 되면 메밀묵을 나눠달라는 도깨비. 첫 눈이 오는 날 할아버지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메밀묵을 툇마루에 놓아 둔다. 그 뒤부터 할아버지댁의 메밀농사는 풍년이 들고 할아버지는 도깨비에게 고마워한다.
둘째 고개 허깨비가 된 허수아비는하루종일 서 있는 허수아비가 참새떼들의 공격으로 지치고 돌아다니고 싶고 심심하다며 친구를 부른다. 그러자, 도깨비가 나타나 허수아비를 도깨비로 만들어 이름도 허깨비로 지어준다. 둘은 얼음골에서 좋은 친구로 살아가게 된다.
셋째 고개 모델이 된 허수아비는 농부가 허수아비 흉내를 내며 참새를 잡는다. 추수가 끝나자 처량하게 서있는 허수아비들을 도깨비부부가 두 시간 동안 사람으로 만들어 패션쇼를 열게 된다.
넷째 고개 허수아비가 된 게으름쟁이는 마을에서 대를 이어 부자로 살아 온 정영감의 아들 만석이가 술과 노름으로 세월을 보내다 도깨비들이 만석이를 허수아비로 만든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만석이가 아버지에게 눈물로 사죄를 하자, 도깨비들은 만석이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려놓는다.
짧은 네 고개 이야기들을 읽으며, 도깨비를 통해 인과응보를 깨닫게 되었다. 도깨비들은 요술방망이를 휘둘러 허수아비의 마음도 어루만지고, 잠시나마 소원도 들어주고, 벌을 내리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우리도 이런 신비한 도깨비처럼 용기있고, 슬기롭게 살아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