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참 예쁘다 단비청소년 문학
심은경 지음 / 단비청소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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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요즘, 눈내리는 단비 청소년 문학책, 엄마, 참 예쁘다의 책표지를 보니 더위가 조금은 물러가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민준이, 유라, 정우, 한별이를 통해 가족의 아픔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회사에서 해고된 아빠가 갑자기 집을 나갔고, 그런 아빠를걱정하는 엄마는 길바닥에 쓰러진 군복의 생명을 구한다.

"당신, 길바닥에서 얼어 죽기만 해 봐. 내가 절대 용서 안 해."(p19)

엄마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이 글로 다 드러나고 있다.

 

시골에서 홀로 고독사를 맞이하신 유라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유라에게 나타나 밥을 차려주고 아들을 부탁한다. 밥집을 하면서도 큰아들을 영양실조로 죽게 만든 죄책감으로 둘째 아들을 미워하고 상처를 준 것이 평생의 한이었을 것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정우의 아버지로 인해 약점을 잡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정우에게는 정우의 청춘이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이수하 경찰이 지켜주고 있다.

 

한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세월호 사건을 다시 떠올렸다. 내가 한별이의 부모였어도 한별이에게 다른 선택을 하라는 말을 했을지 모르겠다.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고 안도하기엔 사회적인 책임이 너무 크게 따르는 일이었다. 한별이네 가족처럼 상처받은 그들에게 위로의 마음만 전해줄 뿐이라 아직도 안타깝기만 하다.

 

네 가족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족이기에 짊어지고 가야할 길이고, 슬픔과 위로가 필요한 글들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은 사랑하지만 때론 미워할 수도 있기에 함께 운명공동체로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죽음앞에서는 아무 소용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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