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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된 소년 ㅣ 단비청소년 문학
김근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1년 6월
평점 :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이다."
이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문장들로 나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산사람 단우의 아버지는 실종된 동료를 찾으러 히말라야로 갔지만, 결국 그도 실종되고 만다. 아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엄마가 우울증에 걸리고, 단우도 결국 지쳐가며 폭력을 사용해 전주로 전학을 가게 되고, 폭력을 멈추지 못하고 학탈까지 하게 된다.
어느 날, 천주교 유적지인 초록바위에서 홍을 만나게되고, 그가 배교 대신 순교를 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곧 구원이었다는 걸."(p175)홍을 만나면서 단우의 일탈도 멈추게되고, 그가 배교를 거부하고 참형을 택한 것이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과 연결되어 보였다.
"엄마, 신념이 죽음을 두렵지 않게 만들 수도 있을까?"(p153)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이다."(p186) 뒷표지에도 나왔던 이 문장이 홍의 마음일텐데 단우의 질문과 홍의 대답을 보며 모두 공감되지는 않았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될 수 있겠지만 보편적이진 않은 것 같다. 나역시 죽음보다 신념을 앞세울 수는 없다. 내가 단우아빠의 입장이나 홍의 입장이었어도 그들처럼 신념을 앞세울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이 책 유령이 된 소년은 신념앞에서는 꼭 죽음이 아니라도 신념이 앞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교훈은 각자 본인이 느끼는대로 행동하는 것이 맞다고 말하는 것 같다. 옳고 그름을 단정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읽고 각자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