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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들려줄게 ㅣ 단비어린이 문학
조연화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월
평점 :
에티오피아에서 한국전쟁에 참여한 할아버지가 평생 기다리는 것, 그리고 자랑스러운 이름 '강뉴'이야기.
"무언가를 위해 모든 걸 바치다 보면 그게 가장 소중해진단다."
춘천에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었는데 이 책 내 이름을 들려줄게를 읽고 알게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 에티오피아1
에티오피아도 강대국의 침략으로 한동안 자유를 잃어야했고, 도와주는 나라도 없었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알고 황제는 황실 근위대를 훈련시켜 '약한 나라도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강뉴'부대를 파병합니다. 그들은 전우의 시신조차 적진에 버려 두지 않는 강한 전우애로 포로를 단 한명도 남기지 않았답니다. 그분들을 기억해내고 찾아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들은 한국전쟁 참전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강뉴는 우리가족의 자랑거리를 조사해오라는 가정의 달 숙제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강뉴는 계급이 높은 아빠, 국가유공자인 할아버지가 계신 해준이를 부러워합니다. 인터넷에서 6.25 참전국가를 검색하다가 춘천에 한국전쟁 참전기념관이 있는지 확인해보러 춘천으로 떠나지요. 우연히 따라온 해준이와 춘천에 도착한 강뉴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에 도착하게 됩니다.
"에티오피아는 강대국의 침략으로 고통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다. 머나먼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름도 몰랐던 작은 나라,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전한 것이다. 오직 '약한 나라, 약한 사람들도 똑같이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신념하나로 말이다. (p73)
그 곳에서 강뉴는 할아버지가 황실근위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사실을 알게되고, 할아버지를 세계유공자라고 부르게 되며, 훈장까지 만들어 선물하게 됩니다.가정의 달 숙제도 기분좋게 써내려가는 강뉴에게 할아버지의 존재가 대단하게 각인된 날이지요.
춘천에 가게 되면 에티오피아 참전기념관에 가봐야겠습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워 한국전쟁에 도움을 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약한 나라를 돕기 위해 추운 한국에 와서 이길때까지, 이기지못하면 죽을때까지 싸우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머릿속에 그려지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내가 과연 그들이었다면 에티오피아 인들처럼 약한 나라를 돕기위해 모든걸 바칠 수 있겠는지 자신이 없습니다. 몰랐던 과거사를 알게 되고,아무리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라도 세상은 따뜻하다는 걸 '내 이름을 들려줄게'를 읽으며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뒤늦게라도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치유되고 도움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